“대세론 트럼프 저지하자”…美공화당 보수세력 결집 본격화

“대세론 트럼프 저지하자”…美공화당 보수세력 결집 본격화

입력 2016-03-16 14:18
수정 2016-03-1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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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 “보수주의 운동 세력, 反트럼프 전략 모임 갖기로”

미국 공화당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보수주의 활동가들이 대선주자로 대세론을 굳혀가는 도널드 트럼프를 저지하기 위해 세력 결집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보수주의 운동’(conservative movement)의 고위급 인사 3명이 17일 워싱턴 D.C.에서 ‘트럼프 저지’ 모임을 하기로 하고 초청장을 발송했다.

모임을 주도한 이들은 빌 위치터만, 밥 피셔, 에릭 에릭슨으로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을 막고 제3 후보를 옹립하고자 뜻을 뭉쳤다.

위치터만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보수주의 운동 조직의 연락책으로 활동했고 빌 프리스트 전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의 수석 고문 역할도 맡았다.

사업가인 피셔는 모임 간사이며 에릭슨은 보수성향의 웹사이트 ‘레드스테이트닷컴’(RedState.com)을 만들어 보수주의자 사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세 사람은 보수주의 운동에서 끈끈한 유대감을 갖고 있다”며 보수주의 운동 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해 공화당 경선주자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노력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초청장에 “모임에 참석해 공화당 대선후보를 노리는 트럼프를 패배시키기 위한 전략을 짭시다”라고 썼다.

모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회동이 시작일 뿐이라며 “사람들은 공화당을 아직 버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경선 레이스의 분수령으로 꼽힌 ‘미니 슈퍼화요일’ 결전에서 대승을 거둬 대세 후보임을 다시 입증했다.

특히 트럼프는 공화당 주류가 미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지역구(플로리다)에서 압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루비오는 충격적인 패배로 경선 중단을 선언했다.

루비오의 탈락으로 공화당 경선은 트럼프와 크루즈 상원의원,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의 3파전 양상이 됐지만 현 상황으로선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될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공화당 지도부가 ‘아웃사이더’인 트럼프를 저지해야 한다는 명분에서 ‘중재 전당대회’ 카드도 만지작거리는 상황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 주류의 반(反)트럼프 현상 속에 트럼프 저지 모임이 활성화하면 트럼프가 받을 타격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모임 주체 중 한 명인 “피셔가 2012년 대선 경선에서 릭 샌토럼 후보를 위해 200여 명의 보수 세력을 결집시켰다”며 “당시 휴스턴의 행사에서 하루 만에 180만 달러(약 21억4천만원)의 후원금을 모금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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