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지카바이러스 아시아·유럽 확산 우려…국제대응팀 편성”

WHO “지카바이러스 아시아·유럽 확산 우려…국제대응팀 편성”

입력 2016-02-03 08:57
수정 2016-02-0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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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에도 소두증(小頭症) 유발 요인으로 의심되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된다며 글로벌 대응팀 편성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앤서니 코스텔로 WHO 모자·청소년 보건 부문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중남미에서 유행 중인 지카 바이러스가 다른 대륙에서도 번질 가능성이 있다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코스텔로 부문장은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가 아프리카 대부분과 남유럽, 아시아 많은 지역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지카 바이러스에 면역력이 없는 인구 거주지로 이 바이러스가 침투해 들어갈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소아과 의사 출신의 소두증 전문가인 그는 “매개체가 존재하고 세계가 지구촌으로 묶인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과거 특정 시점에 대서양을 건너 중남미로 옮겨간 지카 바이러스가 다시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지 못한다고 단정 지을 근거는 없다”고 전했다.

WHO는 과거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 때의 전철을 밟지 않고 지카 바이러스의 전세계적인 유행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자 글로벌 차원의 대응팀을 만들어 가동할 계획이다.

또 이 일환으로 세계 각국에 20∼30개소의 감시 사무소를 개설,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나 소두증 환자 발생 추이 등을 추적·감시할 방침이다.

코스텔로 부문장은 “제네바 본부와 세계 각국을 아우르는 대응팀을 편성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지난 에볼라 사태를 통해 얻은 교훈을 이번 대응팀을 통해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소득 수준이 낮고 보건체계가 미흡한 국가를 중심으로 감시 사무소를 개설해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된 변화를 초기에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HO의 우려와 같이 태국과 유럽 등 다른 대륙 국가에서도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태국 보건당국은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22세 자국인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호주에서는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중 원숭이에 물린 20대 남성, 카리브해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호주인 2명 등 감염 사례 보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시드니 국제공항에서 바이러스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밖에 아일랜드에서도 지카 바이러스 유행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자국인 2명 등 첫 감염자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서 1일 제네바 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 확산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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