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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위구르 테러로 ‘안보시험대’에 오른 시진핑

신장위구르 테러로 ‘안보시험대’에 오른 시진핑

입력 2014-05-22 00:00
업데이트 2014-05-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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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22일 발생한 초대형 테러 사건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또다시 ‘안보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사회 안정을 유지해야 할 책무를 지닌 시 주석 입장에서 잇따른 폭탄 테러 사건은 무거운 ‘정치적 과제’를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시 주석 체제 출범 이후 심각한 인명피해를 초래한 대형 테러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자치구의 우루무치에서만 지난달 30일과 22일 등 최근 한 달 새 2번이나 폭탄 테러가 나 30여 명이 목숨을 잃고 200명에 가까운 부상자가 초래됐다.

앞서 지난 3월 쿤밍(昆明) 기차역에서 무차별 칼부림 테러가 발생하는가 하면 이달 초에는 광저우(廣州) 기차역에서 또다시 무차별적인 흉기 공격 사건이 일어나는 등 최근 테러와 폭력 사건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형국이다.

최근 발표된 ‘중국국가안전연구보고(2014년)’는 중국 내 테러 활동 출현 지역이 확대되는 추세이며 국제적으로도 테러조직들이 한때 침체기를 겪었다가 ‘권토중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反)테러와 테러세력 척결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해 온 시 주석은 이 사건 직후에도 “폭력테러 분자들을 엄중히 처벌하라”고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시 주석은 러시아와의 정상회담과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 무대에서도 테러 척결과 이를 위한 국제공조를 강조하기도 했지만, 발언 다음날인 22일 보란 듯이 대형 테러사건이 터짐에 따라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중국 정부는 최근 신장 지역에 교관을 파견해 총기교육을 실시하고 테러 조장 동영상의 엄금을 지시하고 분리독립 세력에 검거를 강화하는 등 강경책의 수위를 높여 왔다.

그러나 신장의 문제는 역사적인 배경과 민족 간 뿌리 깊은 불신 등이 깔려 있어 단순한 강경 대응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데 사태의 복잡함이 있다.

실제로 2009년 7월 우루무치에서 200명에 가까운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한 지 5년 가까이 흘렀지만, 이 지역의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오히려 테러의 강도와 빈도는 지난 5년 전보다 더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 역시 민생 개선과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방지 등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지만 ‘독립은 없다’는 중국 정부와 분리·독립이란 목표를 추구하는 위구르 분리독립주의자들 입장은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다.

위구르 분리독립주의자들은 이슬람교를 바탕으로 주변의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과 연대해 ‘투르크인의 땅’인 동투르키스탄공화국을 설립하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이슬람교의 종교적 극단주의의 영향 탓에 중동에서처럼 젊은이들이 가세한 자살폭탄 테러까지 잇따르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테러에 무르게 대응했다간 더욱 극단적인 테러와 분리독립 움직임이 기승을 부릴 것이란 점도 인식할 수밖에 없다.

특히 취약지구인 신장의 동향은 티베트와 다른 소수민족들에게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신장 자치구에서 끊이지 않는 테러 사건은 시진핑 지도부에 상당한 고민거리를 던져줬다고 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시 주석이 추가 테러를 방지하면서도 민족 간 단결과 사회 안정을 모색할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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