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과실로 죽는 환자 연간 1만2천명”<英연구>

“의료 과실로 죽는 환자 연간 1만2천명”<英연구>

입력 2012-07-13 00:00
수정 2012-07-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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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국민의료서비스(NHS) 산하 병원에서 매년 1만2천여명의 환자가 의료진의 기초적인 실수로 억울하게 죽어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런던 위생학·열대의학대학(LSHTM) 연구진이 2009년 NHS 산하 10개 병원에서 숨진 환자 1천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 중 13%의 치료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문제가 있었던 13% 가운데 의료진의 실수만으로 인한 죽음이 5.2%였다며 이는 영국 병원에서 숨진 1만1천859명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헬렌 호간 박사는 “의료진이 혈압 측정이나 신장 기능 모니터 같은 기본을 제대로 잘 이행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또 “드러나지 않은 증상을 놓치지 않도록 전반적인 검사를 충분히 일찍 시행하지 않았으며 약 처방을 내리기 전 부작용을 살펴보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 결과 목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감염된 중년 남성에게 처방한 항생제가 듣지 않는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통보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게다가 구토와 체중감소로 병원을 찾은 40세 비만 여성이 난소암이라는 판정을 내리기까지 3주나 걸리는 일도 있었고, 이 여성은 결국 장기 요양으로 인한 혈전 예방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폐에 혈전이 발생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호간 박사는 “병원들이 막을 수 있었던 죽음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배워야 하며 또 다른 불필요한 죽음을 막고자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의학저널(BMJ)에 실린 이번 연구결과는 고의적인 실수보다 태만으로 인한 실수가 더 빈번하다는 것을 밝혀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보건부 대변인은 “어떤 억울한 죽음도 용납할 수 없다”며 NHS가 환자들에게 질 높고 안전하며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병원의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이번 연구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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