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단체 소행, 기독교도 보복으로 희생자 증가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에서 17일(현지시각) 이슬람 과격 단체 소행으로 보이는 교회 연쇄 폭탄 테러와 이에 대한 기독교 청년들의 이슬람교도(모슬렘) 보복 공격 등으로 적어도 3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관리들은 카두나 주도 카두나와 자리아에서 폭탄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이날 오전 세 곳의 교회에 자살 폭탄 테러를 가해 적어도 36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이슬람 국가 건설을 공언하면서 유사한 테러를 자행해온 급진 이슬람 단체 ‘보코 하람’(Boko Haram)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관리들은 밝혔다.
테러 소식이 알려지자 흉기와 곤봉 등으로 무장한 격분한 기독교 청년들이 수도 아부자의 대로에 쏟아져 나와 모슬렘으로 보이는 운전자들을 무차별 공격했다고 적십자 소식통이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무장 경찰을 동반한 구조대가 아부자 남쪽 지역 대로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공격으로 사망한 것이 분명한 시체 20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습한 사체 대부분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심하게 탄 상태였다고 끔찍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목격자의 말을 빌려 교회에 대한 세 번째 공격은 이날 오전 9시 30분(현지시각)쯤에 폭탄을 가득 실은 자동차가 교회 건물로 돌진한 직후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에서 군인 한 명과 교회 경비원 두 명이 사망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테러 직후 “상황 파악”을 이유로 카두나 주에 24 시간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지난해에도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 사이의 충돌로 6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보코 하람은 지난 2009년부터 지금까지 유사 테러를 통해 1천 명 이상의 사람들을 숨지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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