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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영화제작사 한인 사장 “한국 영화 가능성 크다”

美영화제작사 한인 사장 “한국 영화 가능성 크다”

입력 2012-05-30 00:00
업데이트 2012-05-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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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연출과 연기는 세계 최고 수준이죠. 할리우드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큽니다.”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 제작 및 배급사 라이언스게이트의 헬렌 리 킴 국제 담당 사장은 한국 영화의 가능성을 확신했다.

29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주재 한국 총영사관 관저에서 열린 제3기 ‘코리안 아메리칸 인 할리우드 멘토’ 위촉식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킴 사장은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올해 ‘헝거게임스’와 ‘임신한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 등 2편의 영화를 박스오피스 ‘톱10’에 올려놓은 라이언스게이트에서 해외 마케팅과 배급, 판매 등을 총괄하는 킴 사장은 한인 2세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두살 때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건너와 자랐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영화 부문 명문 학교인 로열메리마운트대를 졸업하고 영화업계에 뛰어든 킴 사장은 라이언스게이트에서 한국 영화와 관련된 프로젝트 3건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미국 시장을 겨냥해 리메이크하고 김지운 감독에게 할리우드 영화 ‘라스트 스탠딩’ 메가폰을 맡겼으며 가수 보아를 주연 배우로 캐스팅한 ‘코부 3D’를 제작하는데 참여했다.

김 감독의 ‘라스트 스탠딩’은 촬영을 모두 마치고 편집 작업 중이며 내년 1월께 개봉할 예정이다. 보아가 주연한 영화 역시 편집에 들어갔고 스파이크 리 감독이 연출을 맡은 미국판 ‘올드보이’는 이제 캐스팅이 막 끝난 단계라고 킴 사장은 설명했다.

킴 사장은 “한국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감독들의 연출 솜씨와 배우들의 연기력”이라면서 “특히 한국 감독들은 개성 넘치고 독특한 촬영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고 극찬했다.

박찬욱, 김지운, 그리고 봉준호 감독을 특히 좋아한다는 킴 사장은 “이들 3명의 감독은 할리우드에서도 얼마든지 통하는 실력”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한국 배우들의 연기력도 ‘A급’이라고 평가한 킴 사장은 배우들은 영어가 서툰 것이 흠이라면서 “더 열심히 연습하라”고 당부했다.

연기도 잘하지만 영어를 잘하는 이병헌이 할리우드에서 주목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킴 사장은 덧붙였다.

킴 사장은 어릴 때는 한국 영화를 거의 보지 않았지만 어른이 된 다음에는 한국 영화를 자주 본다면서 ‘비즈니스 차원’에서도 많이 보지만 개인적으로도 즐겨 본다고 밝혔다.

한국 영화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에서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좋아야 한다”고 지적한 킴 사장은 “시나리오가 뒤처진다는 뜻이냐”고 묻자 “맞다”고 분명하게 못을 박았다.

한국인이 아닌 다른 문화권 관객도 이해가 가능한 스토리를 만들지 못하면 할리우드에서 통할 수 없다는 것이다.

킴 사장은 “한국 영화는 가능성이 높아서 앞으로 한국 감독, 한국 영화, 한국 배우를 꾸준히 할리우드로 데려와 같이 일하고 싶다”면서 “이곳에 한국 영화를 자꾸 알리고 한국 영화계에도 할리우드를 경험하는데 내가 다리 역할을 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영화계와 할리우드 양쪽에서 사람과 비즈니스를 서로 연결하는 일이 즐겁다는 킴 사장은 “한인으로서 한국 영화를 위해 일하는데 커다란 자부심과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3살 때 미국으로 건너와 소방관으로 일하는 한인 2세 남편과 12살, 7살난 아들 2명을 뒀으며 시부모와 함께 산다는 킴 사장은 “김치와 밥이 없으면 못 산다. 집에서 늘 한국 음식, 한국 말, 한국 문화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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