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재벌이 나라 망치고 있다”

푸틴, “재벌이 나라 망치고 있다”

입력 2012-01-19 00:00
수정 2012-01-1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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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대선 앞두고 재벌과 반정부인사 싸잡아 비난

러시아가 3월 대선을 앞두고 18일 후보등록을 마감,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재벌을 겨냥, 이들이 투자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며 비난 공세에 나섰다.

푸틴 총리는 이날 지방 언론사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1990년대 국가 재산의 부당 매각을 통해 이득을 취하고 외국의 스포츠 클럽을 사들인 러시아 재벌들이 비즈니스 면에서 부정적 태도로 우호적인 투자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재벌 가운데 로만 아브라모비치(45)와 미하힐 프로코로프는 각각 영국 프리미어 리그 첼시와 뉴욕 네츠 농구팀 구단주이며 프로코로프는 대권 도전에 나선 상태다.

푸틴 총리는 지난달 총선의 선거부정을 주장하며 반정부 시위에 나선 인사들에 대해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정부 인사이자 작가인 보리스 아쿠닌과 드미트리 비코프를 초청했으나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푸틴은 1999년 와병 중인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뒤를 이어 권력을 잡은 이후 총선 재실시를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대권 경쟁자들의 동조 등으로 최대 정치적 시련에 직면해 있다.

미 리스크 컨설팅업체인 유라시아 그룹의 애널리스트 제니아 유스티노바는 “푸틴이 반정부 시위대 지도자들과의 타협을 모색하기보다는 핵심 지지세력을 끌어들여 대선에서 이기려 한다”고 말했다.

푸틴이 대선에서 결선투표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해야 하는데 지난 7,8 양일 러시아 국영 ‘올 러시안 센터’가 1천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그는 48%의 지지율을 얻었다.

러시아 공산당 지도자 겐타디 주가노프는 10%, 자유민주당의 블라디미르 지리노브스키는 9%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한편 다음달 4일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에서 있을 시위에 18일 현재 1만9천600명이 페이스북을 통해 참가 의사를 밝힘으로써 또 한차례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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