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에 자식도 내다버리는 그리스

재정난에 자식도 내다버리는 그리스

입력 2012-01-12 00:00
수정 2012-01-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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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부족 사태도 심각

재정 위기를 겪는 그리스에서 양육비를 감당할 수 없는 부모들이 아이를 내다버리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의약품 부족사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데일리 메일 온라인판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수도 아테네의 한 어린이 센터 문앞에 갓 태어난 신생아를 포함한 어린이 4명이 버려져 있었다.

이중 4살된 안나는 “아이를 돌볼 여력이 안 돼 오늘은 데리러 오지 못한다. 잘 보살펴 달라. 미안하다”는 쪽지를 손에 든 채 발견됐다.

직업을 잃고 8살 딸을 키우는 것을 포기한 마리아는 “매일 밤 집에서 혼자 울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호소했다.

그동안 그녀는 지역 종교단체에서 나눠주는 식료품에 의지해 살며 몇 시간씩 아이를 혼자 두고 일을 찾아 나섰지만 1년 넘게 직업을 갖지 못했다.

지금은 겨우 찻집에서 일하고 있지만 일당이 16파운드(약 2만8천원)밖에 되지 않아 딸을 다시 데려올 형편이 안된다.

어린이 센터 측은 2살 난 딸아이를 센터에 건네고 도망치듯 나간 어머니도 있었다며 “지난해 수백 명의 부모가 자식을 맡기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센터 설립자는 “이들은 자식을 위해 돈이나 집, 음식을 줄 수 없었으며 우리가 이런 것을 대신 해주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그리스 긴축 정책의 여파는 아스피린 같은 의약품 부족 사태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리스 정부가 약값을 인위적으로 낮게 책정하기 때문에 제약 회사는 국내보다는 외국에 높은 가격을 받고 약을 팔려고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리스 내부에서는 의약품이 고갈되고 있는 것.

한 약사는 매일 몇 시간씩 제약 회사에 약을 달라고 애원해야 한다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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