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재개 동양그룹주 하한가… “불확실성 크다”

거래 재개 동양그룹주 하한가… “불확실성 크다”

입력 2013-10-18 00:00
업데이트 2013-10-1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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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신청으로 거래가 정지됐던 동양그룹주들이 거래 재개 첫날 하한가로 직행했다.

18일 동양, 동양네트웍스, 동양시멘트 등은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양과 동양네트웍스가 각각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692원과 925원, 코스닥시장에서는 동양시멘트가 하한가인 2천10원을 나타냈다.

오전 10시 30분 현재 각 종목에는 하한가 매물이 대량으로 나와 있다. 동양 약 920만주를 비롯해 동양네트웍스와 동양시멘트도 각각 450만주, 215만주가 하한가 매도 창에 쌓여 있다.

연일 폭락할 가능성이 있는 이들 종목을 하한가에라도 매도하려는 물량이지만 거래는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날 법원이 동양그룹 5개사에 대해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림에 따라 상장사인 동양과 동양네트웍스, 동양시멘트의 매매거래정지가 해제됐다.

동양과 동양네트웍스는 지난달 30일, 동양시멘트는 이달 1일부터 거래가 정지돼왔다.

과거 웅진이나 STX그룹 등의 사례를 보면 우량계열사 매각 등의 구조조정 진행, 정부나 채권단의 지원 등 구체적인 회생 과정이 진행되기 전까지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생절차를 지켜봐야겠지만 감자나 출자전환 등의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 부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 반등을 노린 개인들이 매수에 나설 수 있는데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어서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계열사들의 거래 정지 기간 변동성이 심한 모습을 보였던 동양증권은 2%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상승은 그동안 주가가 많이 하락한데다 그룹 구조조정에 따른 인수합병(M&A) 기대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많은 자산이 유출되고 있고 불완전판매 의혹이 있어 역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투자자들은 거래가 재개된 동양그룹주에서는 가능하면 일단 탈출하고, 섣부른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 투자자들은 손실이 불가피하겠지만 향후 감자나 상장폐지 가능성이 불거질 수도 있으니 가능하면 손절매에 나서야 한다”며 “어느 정도 주가가 내리면 투기성 자금이 몰려 급등락 가능성이 있는데 신규 매수는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전날 동양 등에 대해 “회생절차개시결정일 이후 매년 도래하는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의 만료일까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서류를 제출해 상장적격성 여부를 심의받아야 한다”며 심사결과에 따라 상장폐지가 될 수 있다고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

이에 따르면 동양 등은 2014년도 사업보고 제출기한 만료일 이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게 되지만, 그전에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을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법원의 회생계획안 승인 여부 등 각종 변수에 따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이뤄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신중히 투자하도록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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