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우한폐렴...경제 악재 우려 고조

확산되는 우한폐렴...경제 악재 우려 고조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20-01-24 12:00
수정 2020-01-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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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아태지역 리스크 부상 가능성”

지난 20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검역원들이 우한 발 비행기 입국자들을 전수 발열 검사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지난 20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검역원들이 우한 발 비행기 입국자들을 전수 발열 검사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이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처럼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의 분석을 보면 우한 폐렴 사태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가 금융시장에 퍼지면서 글로벌 주가가 하락하고 안전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1일 중국(-1.4%)과 홍콩(-2.8%) 증시는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고, 한국(-1.0%)과 일본(-0.9%), 호주(-0.2%) 증시도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기축통화인 엔화(+0.3%)가 강세를 보인 반면, 신흥국 통화인 위안화(-0.5%), 원화(-0.8%)는 약세를 보였다. 22일에는 중국 정부 대책 발표로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였지만, 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될 경우 언제든지 다시 출렁일 수 있다.

아직까진 2003년 사스나 2015년 메르스 사태처럼 글로벌 경제와 금융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최근엔 심각한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현재의 사망률이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있고, 최근 확진자와 의심환자가 급증하는 데다 춘절 대규모 이동에 따른 불확실성도 있다”며 “우한 폐렴이 중국 경제에 ‘블랙스완’이 될 수 있고 아·태지역에도 주요 리스크로 부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무라 증권은 “우한 폐렴 확산 시 항공과 호텔, 관광 부문 등이 타격을 입는다”며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큰 홍콩, 태국, 대만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사스 사태 때는 홍콩과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각각 2.6% 포인트(P)와 1.0%P 감소하는 타격을 입었다. 이 여파로 코스피가 30% 가까이 하락하는 등 우리도 큰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를 직접적으로 덮친 메르스 사태 때는 GDP가 0.2%P 감소했다는 분석이 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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