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사위·아들은 회사 떠날 채비 ‘논란’

동양그룹 사위·아들은 회사 떠날 채비 ‘논란’

입력 2013-10-02 00:00
업데이트 2013-10-0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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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이 위기에 빠진 가운데 현재현 회장의 사위와 아들이 회사를 떠나려 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산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시멘트 김종오 대표가 사임했고 그룹 전략담당 김봉수 상무는 해임됐다.

김 상무는 현 회장의 사위로, 장녀 정담씨(동양생명과학 등기이사 겸 동양 마케팅전략본부 상무)의 남편이다. 김 상무는 이날 회사로 출근했다.

현 회장의 장남인 현승담 동양네트웍스 대표이사도 조만간 회사를 떠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승담씨는 올해 6월 동양네트웍스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각자 대표체제)에 선정됐고 이 회사 지분도 2.23% 갖고 있다. 그는 동양온라인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차녀 경담씨는 동양네트웍스 패션사업본부장(부장)을 맡고 있다.

동양의 한 관계자는 “현 대표가 대표직을 그만둘 것 같다”며 “동양네트웍스 대표는 현재 2명이어서 문제가 되지 않고 현 대표는 동양온라인 대표도 맡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움직임을 놓고 그룹 직원들 사이에선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오너 가족은 회사를 떠나 위기를 피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동양증권 직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동양증권 직원들은 동양시멘트 지분을 담보로 7월과 9월 1천569억원 규모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판매했으나 동양시멘트가 법정관리를 개시하면 투자자의 항의로 자신들이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동양증권 직원은 “회장과 사장의 ‘문제 없다’는 장담만 믿고 상품을 팔았다”며 “2∼3주 만에 이런 일이 벌어져 지인 등 고객 얼굴을 볼 낯이 없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위기상황에 직원들만 남겨놓고 일가 임원들은 회사를 떠나고 있다”며 “위기 때 책임을 지지 않고 안정되면 다시 오려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반면 그룹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들이 법정관리 개시 신청을 한 만큼 임원들도 책임을 지려고 회사를 떠나는 게 맞다고 본 것이지 책임을 피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동양증권 노조는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 개시 신청 결정 절차에 의문을 제기했다. 전략기획본부와 구조조정본부 등 절차를 거치지 않고 별도 법무법인을 선정해 현 회장과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 등 극소수만 알고 비밀리에 처리됐다는 것이다.

동양증권 노조 관계자는 “동양 등 3개 계열사의 법정관리 개시 결정은 절차를 밟아 이뤄졌지만,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웍스의 법정관리 신청은 오너 일가와 최측근 중심으로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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