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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家 잔혹사…끊이지 않는 상속·경영권 분쟁

재벌家 잔혹사…끊이지 않는 상속·경영권 분쟁

입력 2013-02-01 00:00
업데이트 2013-02-0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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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재벌가(家) 상속·경영권 분쟁이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상속재산을 둘러싼 삼성가 형제들의 소송으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가 장남 이맹희씨와 삼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간의 상속 소송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1심 승소를 했지만 재판부로부터 가족간 화해가 우선이라는 따가운 충고를 들어야 했다.

범현대가는 2001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타계할 무렵 불거진 경영권 분쟁이 10년이 넘도록 완전히 아물지 않고 있다.

현대가 장남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간의 갈등은 2000년 ‘왕자의 난’으로 비화했다. 2003년 정몽헌 회장이 사망한 후에는 부인인 현정은 회장과 정상영 KCC 명예회장 사이에 현대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시숙의 난’이 벌어졌다.

이어 2006년에는 정몽준 의원이 이끄는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을 매입하면서 ‘시동생의 난’까지 빚었다.

두산그룹은 오너 형제간의 갈등이 폭로전으로 번지면서 오너 일가가 기소까지 당하는 참화를 겪었다.

두산그룹은 2005년 고 박용오 전 회장이 동생인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겨줄 때만 해도 가족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하지만 며칠 뒤 박용오 전 회장이 동생의 회장 취임에 반발해 검찰에 그룹의 경영현황을 비방하는 투서를 제출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그 과정에서 분식회계 등 오너 일가의 치부가 드러나 충격을 줬다.

한진그룹은 2002년 고 조중훈 회장이 타계한 이후 장남인 조양호 회장, 차남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 4남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이 유산 상속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롯데그룹도 1996년 37만평의 롯데제과 부지 소유권 문제를 놓고 맏형인 신격호 회장과 막내동생 신준호 푸르밀 회장이 다투면서 내홍을 겪은 바 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과 동생인 김호연 빙그레 회장 간에 재산상속을 둘러싼 갈등이 법정싸움으로 번졌으며, 동아건설도 최원석 전 회장과 형제들 간의 재산권 분쟁으로 시끄러웠다.

대성그룹은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 2001년 3개 소그룹으로 분할됐지만 고 김수근 그룹명예회장의 장남인 김영대 회장과 삼남인 김영훈 회장이 서로 ‘대성그룹 회장’ 명칭을 사용하겠다며 신경을 벌이기도 했다.

종근당과 녹십자는 유산 문제로 아들과 아머니가 법정싸움을 하는 ‘모자 분쟁’을 겪었다.

반면 LG-GS-LS그룹으로 분리된 범LG그룹은 구씨와 허씨 두 오너가의 유교적 전통과 인화(人和) 존중의 가풍을 바탕으로 후손들이 다툼 없이 회사를 이끌어가는 성공적인 가족경영 사례로 꼽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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