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 IT 협력강화 포석인 듯
이재용 부사장
엑소르는 페라리·마세라티 등 고급 자동차 브랜드를 갖고 있는 이탈리아 자동차회사 피아트사와 최근 인수한 미국 크라이슬러 지주회사로, 이탈리아 축구 명문팀 유벤투스의 지분도 갖고 있다.
이 사장이 엑소르의 사외이사에 추천된 것은 존 엘칸 피아트그룹 회장과의 개인적인 친분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피아트그룹 창업자인 고 지아니 아그넬리 회장의 외손자인 엘칸 회장은 이 사장처럼 오너 가문의 3세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엘칸 회장은 2010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당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방문해 이 사장과 2시간 동안 면담하며 식사를 한 적이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사장이 자동차 자체에 관심 있는 건 아니고, 차세대 전자부품에 관심이 많다.”면서 “자동차용 전기배터리, 반도체 등의 해외 마케팅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사장은 최근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차세대 자동차 전자부품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일 유럽으로 출국한 이 사장은 세계 3대 자동차업체 중 하나인 폴크스바겐의 마틴 빈터콘 회장 겸 CEO를 만났다. 이 사장은 빈터콘 회장과 전자·IT 분야의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글로벌 자동차 회사인 폴크스바겐과의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2-05-08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