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국 작성 내부 문건 나와
“기술 빨리 습득 자체 운영… 남측과 일대일 접촉 말라”북한이 개성공단 가동 초기부터 남측 기술을 습득한 뒤 공단을 폐쇄하고 자산을 몰수할 계획을 세웠던 정황이 드러났다.
북한 당국이 작성한 군중감시망 기록부 문건. 이 문건에는 개성공단 사업장에서 남측과의 일대일 접촉을 엄격히 금지하고 미행과 감시, 신고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 지침이 담겨 있다.
KBS 9시 뉴스 캡처
KBS 9시 뉴스 캡처
사업계획서는 특히 근로자들에게 ‘맡겨진 설비와 기재들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준비해 최단 시일 내 공장을 자체적으로 관리·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개성공단이 가동을 시작할 때부터 이미 공단 폐쇄와 자산 몰수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2010년 한 입주기업의 보수 지불내역서에는 위장 취업 정황이 발견된 북한 군인 26명의 이름도 등장해 북한 군인들이 신분을 속이고 위장 취업을 한 정황도 드러났다.
한편 북한 당국이 작성한 ‘군중감시망 기록부’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사업장에서 미행과 감시, 신고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조원들을 조직하는 임무를 하달했던 것으로도 드러났다. 북한은 특히 기밀 누설 등을 막기 위해 남측과의 일대일 접촉을 엄격히 금지하고 입주기업에는 감시요원을 상주시켰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6-02-19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