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대통령 된뒤 돌변, 국민 토사구팽”

김한길 “대통령 된뒤 돌변, 국민 토사구팽”

입력 2013-09-27 00:00
업데이트 2013-09-2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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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여론몰이 제명 반대…판결때까지 평가 신중해야”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7일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정체성과는 다른 경제민주화, 복지라는 시대정신을 받아들여 ‘조건부 대통령’이 된 뒤 이를 완전히 파기하며 돌변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진보진영이 대표공약으로 내세운 경제민주화, 복지 부분을 대폭 수용했기 때문에 당선될 수 있었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3선 연임에 성공한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박 대통령을 비교하며 “상대 진영의 정책들을 대폭 수용했다는 점에 있어서는 유사하지만, 메르켈 총리가 일부 진보진영의 주장을 흡수, 실천하려고 노력하는데 반해 박 대통령은 전혀 다른 수순을 밟고 있다. 국회 차원에서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등에서 “선거를 앞두고 달콤한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면 된다고 생각했다면 참 나쁜 대통령”이라며 “이제와 핵심 공약을 모두 포기하면 이를 믿고 투표한 국민은 토사구팽을 당한 거나 다름 없다. 온 국민에게 엎드려 사죄해도 모자란다”고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경제 상황에 대해선 “대통령이 정책적 그림을 제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경제적 미래는 지금으로선 어떤 희망도 갖기 어렵다”면서 “이 상태를 방치하면 지속적 경제성장을 추구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기초연금 공약 후퇴 논란과 관련, “부자세금 깎아준 부분을 원상회복 하지 않으면 재원이 마련되지 않는데, 재원 마련이 안되니 공약을 지킬 수 없다는 논리구조는 대단히 잘못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 대통령이 취임 후 기자회견을 한번도 하지 않아 이해가 안 된다”면서 “국민과 제대로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히 부족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에 대해 “이 의원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은 또다른 민주주의의 적”이라면서도 “법적 판결이 나올 때까지는 평가에 대단히 조심스러워야 한다. 일부에서 내란음모죄 적용의 법적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데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 제명문제에 대해서도 “여론몰이식으로 무조건 일사천리로 제명하자는 것은 옳지 않다. 국회가 정한 절차를 하나하나 차근차근 지켜나가며 절차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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