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진 “신종코로나 최장 잠복기 24일 가능성”

중국 연구진 “신종코로나 최장 잠복기 24일 가능성”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2-11 08:45
업데이트 2020-02-1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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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개별 사례…글로벌 학계 검토 필요”

신빙성 확인되면 예방·통제 정책 바뀌어야
WHO “신중 기해야…지금은 변경 검토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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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슈퍼마켓에서 10일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장을 보고 있다. 2020.2.10.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슈퍼마켓에서 10일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장을 보고 있다. 2020.2.10.
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잠복기가 최장 24일에 이를 수 있다는 중국 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중국 과학망에 따르면 중국의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가 이끈 연구진은 최신 논문에서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는 중간값이 3.0일이며 범위는 0~24일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결론은 잠복기가 14일 넘지 않는다는 중국 보건당국의 기존 발표와 큰 차이가 있다.

잠복기가 의료진의 현행 기준보다 크게 늘어난다는 것은 신종 코로나의 예방·통제에 중대한 난제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최장 잠복기 14일을 격리 기간으로 설정해 관리하고 있는데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가 길어지면 예방·통제 방식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의 많은 누리꾼들은 신종 코로나의 최장 잠복기가 24일이라는 논문 내용에 우려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섣불리 단정짓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고속철 안에서 방역 작업을 하는 모습. 중국국가철로그룹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고속철 안에서 방역 작업을 하는 모습. 중국국가철로그룹 홈페이지 캡처
이와 관련해 연구진의 일원인 관웨이제는 언론 인터뷰에서 의학 관찰을 위한 격리 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개별 사례”라고 답했다.

그는 연구진이 작성한 논문이 현재 기고 단계이며 발표 전에 글로벌 학계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논문은 또한 ‘슈퍼 전파자’의 존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번 논문은 중국 31개성·시 552개 병원의 확진 환자가 1099명의 임상 특징을 연구한 것이다.

야생동물과 직접 접촉한 환자는 1% 남짓에 그쳤지만 4분의 3 이상이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을 방문했거나 우한에서 온 사람과 접촉한 적이 있다.

논문은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나오는 작은 입자(비말)를 통한 전파와 접촉 전파 외에도 일부 환자의 대소변, 위장, 타액, 식도 출혈 부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으므로 위장 분비물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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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판정 받고 퇴원하는 우한 신종코로나 환자들
완치 판정 받고 퇴원하는 우한 신종코로나 환자들 완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이 6일 중국 우한의 한 병원을 퇴원하고 있다. 이 병원에서 모두 23명의 환자가 한방과 양방 치료를 받고 완치돼 이날 퇴원했다.
신화 연합뉴스
환자들의 증상은 발열(87.9%)과 기침(67.7%)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진료 시 발열 증세를 보인 환자는 43.8%로 절반도 되지 않았다. 드물게 설사(3.7%)와 구토(5.0%) 증세도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 사망률은 1.4%로 이전에 학술지 ‘랜싯’ 등에 실린 2건의 논문과 비교해 낮은데 이는 표본 수가 많고 범위도 전국 각지에 걸쳐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같은 중국의 연구 결과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의 마이클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잠복기가 최장 24일에 이를 수 있다는 중국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환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한 번 이상 노출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잠복기가 매우 긴 것처럼 보일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행 검역 권고안에 대해 “WHO는 현재로선 어떤 것도 바꾸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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