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부족에 발동동…식품대기업 피 마른다

계란부족에 발동동…식품대기업 피 마른다

입력 2016-12-29 09:23
업데이트 2016-12-2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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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AI’ 피해 확산에 계란 구하기 어려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면서 대형 식품기업들도 줄줄이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대기업 브랜드 계란도 공급이 크게 줄었으며, 계란을 원료로 사용하는 제빵·제과기업들도 사태가 길어지면서 애를 태우고 있다.

29일 유통 및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계란 제품은 주요 소매점에 공급이 사실상 끊기다시피 했다.

CJ제일제당은 주요 대형마트 등에서 ‘프레시안 로하스 새벽란’, ‘알짜란’ 등을 판매해왔으나 현재 매장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AI 사태로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평소의 5분의 1 수준으로 공급이 줄었다”며 “가격은 둘째치고 공급 자체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형 식품기업 계란 제품은 기본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고가 제품인 데다 특정 농가나 협력회사와 연간 단위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계란 대란’ 사태에서도 가격 변동이 없어 피해에서 한 발 비켜나 있는 것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AI 확산세가 이어져 공급에 문제가 생기고 있으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 들어 CJ제일제당 계란은 들어오지 않고 있고 풀무원 제품도 물량 공급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프리미엄 계란 제품은 그나마 피해가 덜한 편이지만 AI의 영향을 피해갈 수는 없다”며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빵·제과업체들도 긴장 속에 계란 부족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SPC 관계자는 “매일 계란이 30~40%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신규 거래처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수입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비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SPC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전문점 파리바게뜨는 카스텔라와 머핀, 롤케이크 등 계란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19개 품목의 생산을 중단했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가까스로 물량을 맞추고 있지만 한계가 임박한 상황”이라며 “당장 생산 중단이나 가격 인상 계획은 없으며 계란 수입 정책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국내 계란 유통사용 업체를 대상으로 할당 관세와 물류비 지원 등 계란 수입 관련 지원방안을 소개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일반적으로 30일인 계란 유통기한을 미국과 같이 45일로 늘리는 방안과 검역·검사 기간 완화 등을 건의했다.

농식품부는 “콜드체인 시스템 등 미국과 같이 별도의 기준을 준수해 유통할 경우 45일 유통기한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신선란을 수입하면 가공업체와 함께 시중에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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