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뛰어도 먹는 계란…한국인에는 추억과 보양의 음식

가격 뛰어도 먹는 계란…한국인에는 추억과 보양의 음식

입력 2016-12-29 09:21
업데이트 2016-12-2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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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로 계란 가격이 날로 치솟으면서 식탁에서 계란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가격이 올라 계란을 먹지 못하게 되면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을 잃게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 한국인 식탁의 단골손님 계란

2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국인은 1년에 1인당 268개의 계란을 소비한다. 이를 무게로 따지면 13.4㎏이나 된다. 하루에 0.73개의 계란을 먹는 셈이다.

이처럼 계란 소비량이 많은 것은 계란이 들어가는 음식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계란말이, 계란프라이부터 계란찜, 볶음밥, 냉면, 명절에 부치는 전 등에 모두 계란이 필요하다.

계란은 빵과 과자에는 없어서는 안 될 재료며 찜, 스크램블, 삶은 계란 등 조리 방법도 다양하다.

계란은 추억의 음식이기도 하다.

중·장년층에게는 어린 시절 형제들과 다퉈가며 귀하게 먹었던 반찬이었고 과거 기차 여행을 갈 때는 사이다와 함께 삶은 계란이 필수였다.

최근에는 맥반석 구운 계란 때문에 찜질방에 간다는 사람도 많을 정도로 계란이 그 자체로 하나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 완전식품 계란

계란은 과거 가난했던 시절에는 거의 유일한 단백질 공급원이었을 정도로 단백질이 풍부한 영양 식품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영은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계란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식품이다”며 “단백질이 풍부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귀정 농촌진흥청 연구관도 “계란에는 8가지 아미노산이 전부 들어있고 그 밖에도 알부민 등 다른 영양소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한때 계란 노른자에 콜레스테롤이 많아 피해야 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이는 오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도 “계란 노른자가 혈중 콜레스테롤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며 “하루에 2개씩 먹어도 콜레스테롤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고 전했다.

오히려 최근에는 그 반대로 성인병의 핵심인 ‘대사증후군’ 위험을 절반까지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아울러 뇌졸중 위험을 낮추고 항암작용을 하며 DNA 손상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들도 있다.

◇ 계란 가격 급등에 1인 가구 ‘울상’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특란·30개) 소매 가격은 28일 기준으로 8천25원이다. 한 달 전의 5천439원에 비하면 47%가 넘게 올랐다.

여러 가지 용도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계란 가격이 오르고 수급에 차질이 생기자 계란을 사용하는 업계와 소비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SPC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전문점 파리바게뜨는 카스텔라와 머핀, 롤케이크 등 계란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19개 품목의 생산을 중단했다. 계란 외에 다른 식품으로 훌륭한 단백질을 대체하기 힘든 1인 가구들은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을 잃게 됐다.

경기도 부천에 혼자 사는 조모(28·여)씨는 “나 같은 자취생이 가장 저렴하게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 식품이 계란인데 가격이 올라 안타깝다”며 “카스텔라와 같은 빵도 좋아하는데 사 먹기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계란값이 안정될 때까지 계란이 주는 단백질을 대체하기 위해 다른 식품을 먹는 것도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귀정 연구관은 “계란 대신 두부·두유와 같은 콩으로 만든 식품이나, 등푸른생선, 우유 등을 섭취해도 좋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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