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에게 만만치 않은 아메리칸리그

류현진에게 만만치 않은 아메리칸리그

입력 2014-07-09 00:00
업데이트 2014-07-0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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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리그는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게 녹록지 않은 무대였다.

류현진은 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방문경기에서 2회에만 개인 한 이닝 최다인 안타 8개를 허용하고 한 경기 개인 최다인 7자책점을 헌납한 끝에 2⅓이닝 만에 조기 강판됐다.

2∼3회 연속 안타로 류현진의 혼을 빼놓고 전세를 순식간에 뒤집은 디트로이트 타선은 안타 20개를 몰아쳐 중심을 잃은 다저스 구원진을 상대로 5점을 더 뽑아내며 14-5로 역전승했다.

이날까지 아메리칸리그팀을 상대로 통산 7차례 등판한 류현진은 2승 3패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지역 라이벌인 아메리칸리그의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제물로 빅리그 첫 완봉승을 올리고 직전 등판이던 2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펼치기도 했으나 타력을 앞세운 아메리칸리그팀에 주로 고전했다.

이날까지 류현진의 아메리칸리그팀 상대 평균자책점이 5.53(40⅔이닝 25자책점)으로 통산 평균 자책점(3.22)보다도 2점 이상 높은 사실이 이를 반영한다.

타격에만 전념하는 지명 타자 제도를 시행하는 아메리칸리그는 투수를 타석에 배치해 아기자기한 야구를 추구하는 내셔널리그보다 공격 성향이 강하다.

아메리칸리그는 1997년 도입된 내셔널리그팀과의 인터리그에서 통산 승률 0.525를 기록했다.

양대 리그가 15개 팀씩으로 재편돼 상시 인터리그가 열리는 2013년 이후에도 여전히 내셔널리그를 상대로 승률 5할 이상을 올리며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팀과의 대결에서도 퀄리티스타트를 3회만 달성했다. 올해 등판한 17경기 중 15차례 내셔널리그팀과의 경기에서 11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벌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결론만 놓고 보면 파워가 돋보이는 아메리칸리그 타자 앞에서 류현진의 팔색조 변화구가 큰 위력을 보이지 못했음이 드러난다.

류현진이 아메리칸리그 타자들에게 재미를 보지 못한 첫 번째 이유로는 상대 타자에 대한 정보 부족이 꼽힌다.

서로 다른 리그에서 뛰기 때문에 타자를 어떻게 요리할지 몰라 발생한 일시적 부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주 접해 장단점을 파악한 내셔널리그 타자들에게 자신 있게 던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구위를 파고들면 복잡해진다.

아메리칸리그에는 시속 150㎞ 이상의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가 내셔널리그보다 많다. 리그 타자들과 경쟁하려면 투수들의 구속도 자연스럽게 빨라야 한다.

빠른 볼의 최고 시속이 150㎞인 류현진은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한 완급 조절로 타자를 요리하는 투수다.

아메리칸리그 투수와 비교해 구속이 뒤지는 상황에서 빠른 볼이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면 변화구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전가의 보도’인 체인지업의 위력이 감소한 것도 힘 있는 타자들에게 고전하는 이유가 된다.

류현진도 이를 잘 안다는 듯 “직구가 뒷받침되지 못한 체인지업은 위험하다”며 “직구를 많이 던지겠다”고 변화를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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