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야구] 추신수 “내년에는 월드시리즈 가고 싶다”

[美야구] 추신수 “내년에는 월드시리즈 가고 싶다”

입력 2013-10-02 00:00
업데이트 2013-10-0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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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기록은 ‘출루율’

“내년에는 끝까지 가고 싶습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처음으로 경험한 포스트시즌에서 딱 1경기만 분위기를 접하고 올 시즌을 접은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추신수는 1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6으로 패한 뒤 내년에는 월드시리즈에서 꼭 뛰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날 단판대결에서 피츠버그에 패한 신시내티가 디비전시리즈 진출에 실패함에 따라 추신수도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추신수는 “의미 있는 한해였지만 여기까지 와서 패해 아쉽다”면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이날 1-6으로 끌려가던 8회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때리고 4회 득점에도 성공하는 등 한국인 빅리거로서 첫 타점과 첫 홈런, 첫 득점이라는 이정표를 남겼다.

추신수는 이날 3타수 1안타를 치고 2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3년 만에 20홈런-20도루 클럽에 복귀하고 내셔널리그 톱타자로는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300 출루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추신수는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기록으로 출루율을 꼽았다.

그는 출루율 0.423을 올려 팀 동료 조이 보토(0.435)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랐다.

추신수는 “1번 타자의 역할을 제대로 해 얻은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톱타자 부재에 시달린 신시내티로 이적해 정교함과 파괴력, 주루 능력을 동시에 선사하며 팀 득점에 보탬이 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제 경기가 끝나 아직 귀국 일정을 잡지 못했다던 추신수는 “끝까지 응원해주신 한국의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내년에는 준비를 더 많이 해 좋은 성적을 보여 드리겠다”고 인사했다.

한편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는 추신수는 앞으로 행보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내년에는 어떤 팀에 가고 싶으냐는 물음에 “아직도 신시내티 선수여서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한 적이 없다”며 차차 시간을 두고 행선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지 언론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5년간 9천만 달러에 장기 계약한 외야수 헌터 펜스의 예를 들어 추신수가 1억 달러 이상 받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신시내티 구단은 물론 뉴욕 메츠, 시카고 컵스 등 열혈팬을 확보한 전통 있는 구단이 공·수·주 삼박자를 겸비한 추신수 영입에 나설 잠재적인 팀으로 꼽힌다.

피츠버그와의 경기가 끝나고 나서 클럽하우스에서 추신수를 만났다. 추신수는 굳은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고 클럽하우스로 들어왔다.

다음은 추신수와 일문일답.

-- 오늘 경기와 이번 시즌을 평가하면.

▲ 이번 시즌은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한해였다. 특히 매 경기 나설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 하지만 여기(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와서 지게 돼 아쉽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피츠버그는 투수 등 모든 면에서 우리 팀보다 나았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좋은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 이번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과 기록은.

▲ 시즌 초반 애틀랜타와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쳤던 게 기억에 남는다. 기록 중에서는 출루율이 의미가 있다. 1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생각이다.

-- 이번 시즌 아쉬움이 남는다면.

▲ 너무 많다. 수비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

-- 올 시즌 수비위치가 중견수로 바뀌었는데.

▲ 시즌 초반에는 힘들었고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나아졌다.

--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은.

▲ 전체적으로 다 보완해야 한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 몸 컨디션은.

▲ 큰 부상은 없고 좋은 편이다.

-- 내년에 어떤 팀에서 뛰고 싶은지.

▲ 이제 시즌이 끝났다. 그런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아직도 신시내티 선수다.

-- 한국 방문 계획은.

▲ 아직 모르겠다.

-- 한국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시즌 끝까지 응원해 주신 한국 팬들에게 정말로 감사하다. 내년 시즌 준비를 충실하게 해서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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