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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전설의 꿈, 21년만의 도전

‘4강’…전설의 꿈, 21년만의 도전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1-08-19 22:16
업데이트 2021-08-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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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휠체어 농구 ‘키플레이어’ 조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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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휠체어 농구 대표팀 가드 조승현이 지난 6월 7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선수촌에서 훈련 도중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이고 있다. 조승현은 “개인적으로는 7년 전 세계대회 6위가 최고 성적인데 이번에 4강 안에 들어 기록을 깨고 싶다”고 소망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한국 휠체어 농구 대표팀 가드 조승현이 지난 6월 7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선수촌에서 훈련 도중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이고 있다. 조승현은 “개인적으로는 7년 전 세계대회 6위가 최고 성적인데 이번에 4강 안에 들어 기록을 깨고 싶다”고 소망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패럴림픽 4강은 한사현 감독님이 10년 전부터 강조했거든요. 모두가 4강은 당연히 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1년 만의 패럴림픽 출전 쾌거

사연 없는 선수와 종목이 어딨겠느냐마는 21년 만에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휠체어 농구 대표팀에게는 도쿄패럴림픽이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바로 국내 휠체어 농구계의 대부이자 선구자 역할을 한 고 한사현 감독(2020년 9월 별세) 때문이다.

한 감독은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에 휠체어 농구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했다. 이후 한국 휠체어 농구의 패럴림픽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감독은 2010년부터 대표팀을 이끌었다. 그가 다진 휠체어 농구팀은 2019년 12월 국제휠체어농구연맹(IWBF) 아시아-오세아니아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자력으로 패럴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고 한사현 감독 꿈 이룰 전력 완성

대표팀 외곽을 책임질 키플레이어로 꼽히는 조승현(38)에게도 한 감독은 잊을 수 없는 은사다.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조승현은 “감독님의 농구 DNA를 지금 대표팀 선수들이 가장 크게 받았다”면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눈빛만 봐도 서로 원하는 걸 금방금방 파악했는데 그런 호흡이 잘 맞아가고 완성될 시기에 돌아가셔서 많이 힘들었다”고 돌이켰다.

첫 패럴림픽이지만 조승현의 목표는 4강이다. 휠체어 농구가 패럴림픽에 대한 꿈도 꾸지 못할 시절부터 한 감독이 늘 선수들에게 4강을 강조했다. 조승현은 “감독님 때문에 무조건 4강에 들 거란 생각이 박혀 있다”면서 “지난해부터 손발을 많이 맞춰서 기량도 올라왔고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휠체어농구계 서장훈’ 김동현과 호흡 핵심

‘장애인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휠체어 농구는 장애 등급을 매겨 합산 14포인트 이하로 선수단 구성을 맞춰야 한다. 초등학교 때 골육종으로 다리를 절단했지만 의족을 끼고 농구를 했을 정도로 건장한 조승현이나 휠체어 농구계의 서장훈으로 불리는 김동현(33)은 등급이 4.0이다. 핵심인 두 선수가 8.0을 채우는 만큼 원활한 로테이션이 관건이다.

조승현은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어 부담도 많지만 내가 해결해줘야 다른 선수들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국제 대회 없이 우리끼리만 연습한 점은 걱정이지만 구력 있는 선수들이 옆에서 잘 잡아주면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고광엽(49) 감독은 “시기가 시기인 만큼 선수들이 코로나19를 조심해 끝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대회를 치르는 게 1차 목표”라며 “분위기가 처지는 것 없이 끝까지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승현은 “비장애인 못지 않게 좋은 경기력으로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으니 지켜봐 달라”며 도쿄로 떠났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1-08-2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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