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 선수가 8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징유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배구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에서 두번째 세트를 이기고 환호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A
김연경과 코셸레바는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A조 2차전에서 맞수로 만났다.
김연경과 코셸레바는 각각 한국과 러시아의 공격을 주도하는 주포로 나섰다.
키 192㎝ 김연경과 191㎝인 코셸레바는 중국의 주팅과 함께 세계 3대 공격수로 꼽힌다.
기록상으로 이날 김연경은 20득점, 코셸레바는 22득점을 올렸다.
경기는 세트 스코어 1-3(23-25 25-23 23-25 25-14)으로 한국이 졌다.
경기 후 김연경은 고개를 숙였고, 코셸레바가 웃었다.
이런 결과만으로는 김연경의 활약을 결론 내릴 수는 없는 경기였다.
이 경기 전까지 한국은 러시아에 통산 7승 44패로 ‘절대 열세’에 놓여 있었다.
세계랭킹도 러시아가 4위, 한국은 9위다.
한국이 진 게 이상할 게 없는 전력이다.
그런데도 한국은 러시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아깝게 졌다.
김연경은 주장으로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
집중 견제 탓에 스파이크 성공률은 15.56%에 불과했지만, 밀리는 상황에서도 추격의 불씨를 댕기는 천금 같은 득점을 올렸다.
김연경은 1세트에서 러시아를 대표하는 또 한 명의 공격수 나탈리야 곤차로바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해 11-9로 앞서는 득점을 올렸다. 22-24로 세트포인트를 내준 상황에서도 추격의 득점(23-24)을 냈다.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에는 5-5에서 역전을 이루는 서브에이스를 찔러 넣으며 꺼지지 않은 의지를 보여줬다.

포효하는 타티야나 코셸레바
사진=AP 연합뉴스
4세트에는 김연경의 공격·수비가 지쳐갔지만, 코셸레바는 쟁쟁한 동료 덕에 비축했던 힘을 폭발했다.
두 에이스의 희비는 그렇게 갈렸다. 김연경은 끝까지 박수를 치며 동료를 격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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