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셋째 날은 北 김은국 독무대

역도 셋째 날은 北 김은국 독무대

입력 2012-07-31 00:00
업데이트 2012-07-3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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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 진 얼굴에 발랄한 여흥…”조선 사람이 다 그렇죠” 껄껄

쌍꺼풀이 없이 툭 불거진 눈에 바벨을 들 때면 번데기처럼 주름이 지는 이마, 천진난만한 웃음에 어린이 같은 세리머니.

30일(현지시간) 런던올림픽 남자 역도 62㎏급 경기가 열린 엑셀 아레나는 북한 역도의 간판 김은국(24) 덕분에 관중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김은국은 이날 경기에서 합계 327㎏을 들어 올려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가 플랫폼에 들어설 때부터 관중은 이미 그의 팬이 돼버렸다.

김은국은 인상 1차 시기에 성공하자 활짝 웃는 표정으로 관중을 둘러보며 허공에 주먹을 마구 흔들었다. 그 뒤부터 김은국이 나올 때마다 박수와 환호가 더 커졌고 김은국의 화답 세리머니도 더 발랄해졌다.

김은국이 인상 3차 시기에서 올림픽 신기록인 153㎏을 번쩍 들었을 때 관중은 기립박수를 보내고 그의 세리머니를 사진기에 담기도 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유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로 꼽힌 장지(중국)는 김은국의 기량뿐만 아니라 관중의 분위기 때문에도 주눅이 잔뜩 들었다.

김은국이 용상 3차 시기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을 때 엑셀 아레나는 우레 같은 박수갈채가 메아리쳤다. 관중이 경기장 바닥을 발로 굴러 지진이 난 것처럼 경기장 전체가 흔들리는 분위기도 연출됐다. 김은국은 ‘세리머니가 참 좋았다’는 말에 “조선 사람이 다 그렇죠, 조선의 기상이죠”라며 껄껄 웃었다. 그는 “1등의 비결은 빛나는 최고 사령관 김정은 동지가 힘과 용기를 안겨준 데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기록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도 털어놓았다.

김은국은 “대회를 앞두고 세계기록을 깬다는 느낌이 있었다”며 “신심을 가지고 전투장에 나온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시상식에서 김은국은 거수경례를 했다. 나중에 묻자 자신이 군인이라고 밝혔다.

외국 기자들이 몰려들자 “체육전사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었다”는 소감이 되풀이됐다.

세계기록을 세우고 올림픽 챔피언에 등극해 남자 역도 경량급의 최고 스타로 거듭난 김은국이 앞으로 세계무대에서 그려갈 활약상이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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