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최강 드림팀도 ‘첫판 징크스’ 못 깼다

[런던올림픽] 최강 드림팀도 ‘첫판 징크스’ 못 깼다

입력 2012-07-27 00:00
업데이트 2012-07-27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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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와 득점없이 비겨 30일 스위스전 부담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꾸려진 올림픽축구팀의 출발이 불안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팀은 26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멕시코와 득점 없이 비겼다. 쉼없이 골문을 두드렸지만 마무리가 안 좋았다. 멕시코는 B조 1위 후보지만 우리는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드림팀’인 만큼 왠지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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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지만 아쉽다… 한국, 멕시코와 0-0 무승부
잘했지만 아쉽다… 한국, 멕시코와 0-0 무승부 올림픽축구 대표팀의 구자철(오른쪽)이 26일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런던올림픽 축구 조별리그 1차전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헤집고 헤딩하고 있다. 홍명보호는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날리며 0-0으로 비기며 승점 1을 챙기는 데 그쳤다.
뉴캐슬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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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신의 슛
혼신의 슛 올림픽축구 대표팀의 박주영(등 보인 이)이 26일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런던올림픽 축구 조별리그 B조 첫 경기 도중 상대 수비벽을 뚫고 강력한 프리킥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날리고 0-0으로 비겨 승점 1을 챙기는 데 그쳐 다음 두 경기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뉴캐슬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홍명보 감독은 지난 4월 런던올림픽 조추첨이 확정된 순간부터 ‘타도 멕시코’를 부르짖었다. 지난 15일 출정식에서 뉴질랜드를 눌렀을 때도, 런던에서 열린 최종평가전에서 세네갈을 꺾었을 때도 담담했다. 일관된 표정으로 “과정일 뿐이다. 26일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홍명보의 아이들’은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항상 첫 경기에서 휘청거렸다. 처음 닻을 올린 3년 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부터 그랬다. 당시 ‘8강 신화’를 쓰며 한국판 황금세대로 주목 받았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카메룬에 0-2로 지며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하는 처지였다. 동메달을 딴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때도 첫 판엔 북한에 0-1로 깨졌다. 시작부터 흔들리다보니 꾸역꾸역, 좋게 말하면 극적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일종의 ‘첫 판 알레르기’다.

그래서 홍 감독이 최종엔트리(18명)를 결정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경험’이었다. 큰 대회 압박감을 극복하고 초반부터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축구쟁이’가 필요했다. 박주영(아스널)·기성용(셀틱)·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김보경(세레소) 등 A대표팀-해외리그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선수가 주축이 됐다.

하지만 그동안 끈질기게 발목을 잡았던 ‘첫 판 징크스’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한국은 ‘제2의 치차리토’ 마르코 파비앙(과달라하라)을 내세운 멕시코와 초반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했다. 일진일퇴. 우리는 전반 16분 박주영의 프리킥을 시작으로 기성용의 코너킥, 남태희(레퀴야)의 기습 중거리슛이 잇달아 나오며 흐름을 잡아갔다. 숱한 슈팅을 날렸지만 마무리가 안됐다.

경기 직전까지 내린 비 때문에 잔디가 미끄러운 탓인지 크로스를 띄워 헤딩으로 연결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고집했다. 거칠고 투박했다. 홍 감독은 후반 35분 박주영 대신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을 투입, 구자철을 원톱으로 올리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후반 40분에는 남태희 대신 지동원(선덜랜드)을 투입했다. 하지만 기대하던 골은 끝까지 없었다. 막판엔 오히려 파비앙과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토트넘)의 날카로운 공격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홍명보호는 결국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선수들은 경기에 지기라도 한 듯 그라운드에 누워 아쉬워했다. 스위스와 벌일 2차전은 30일 오전 1시 15분 코벤트리에서 열린다.

뉴캐슬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2-07-2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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