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C 동영상 캡처
메드베데프는 6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이어진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남자단식 2회전에서 루벤 베멜만스(벨기에)에게 2-3(4-6 2-6 6-3 6-2 3-6)으로 분패한 뒤 이날 엄파이어를 본 마리아나 알베스의 의자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짓을 벌였다. 패배 후 짐을 싸다 갑자기 지갑을 꺼내더니 알베스가 떠난 엄파이어 의자를 향해 동전들을 던졌다.
1라운드에서 이번 대회 5번 시드 스탄 바브린카를 2-0으로 꺾어 기염을 토한 메드베데프는 세트 스코어 2-2 균형을 맞춘 뒤 마지막 세트에서 알베스의 판정에 분통을 터뜨려 연거푸 다섯 게임을 내주는 등 흔들렸다. 그는 엄파이어를 교체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경기 감독관은 거절했다. 하지만 나중에 그는 경기 도중 자신이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 나지 않는다고 했다.
메드베데프는 “단지 낙담했다. 아무런 의도도 없었다. 내가 왜 그런 멍청한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 사과드린다”며 “경기를 내준 데 낙담했다. 아마도 나쁜 판정이 몇 가지 있었다. 스포츠에서 늘 있는 일”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자신의 행동이 알베스가 편향돼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생각은 못했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그 점에 대해선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왜 그랬는지 설명할 이유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메드베데프는 어떤 징계라도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는 “그걸 결정하는 것은 내가 아니다”라고 이해하기 어려운 답을 들려줬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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