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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서 ‘조커’로…무단결근해 급료 9천만원 날린 MLB 투수

‘배트맨’서 ‘조커’로…무단결근해 급료 9천만원 날린 MLB 투수

입력 2017-05-08 11:18
업데이트 2017-05-0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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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MLB) 뉴욕 메츠의 우완 투수 맷 하비(28)가 야구장에 무단결근한 대가를 톡톡히 치를 전망이다.

메츠 구단은 팀 규정 위반을 들어 하비에게 3경기 무급 출전 정지 징계를 8일(한국시간) 내렸다.

구단과 선수단은 하비의 자세한 징계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폭스 스포츠 등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하비의 무단결근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일간지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올해 연봉 512만5천 달러를 받는 하비는 구단의 징계로 사흘간 경기에 뛰지 못해 8만2천 달러(약 9천300만 원)를 그냥 날렸다.

이 신문은 하비의 애칭이 배트맨을 뜻하는 ‘다크 나이트’(어둠의 기사)이지만, 지난 주말만큼은 악당 조커와 같았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보도를 보면, 하비는 편두통을 이유로 7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가 열린 뉴욕 시티필드에 나타나지 않았다.

팀의 액티브(25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가 아프다며 근무지인 경기장에 출근하지 않은 것이다.

하비는 증상을 구단에 알렸다면서 구단과의 의사소통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단은 이런 변명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뉴욕 포스트는 하비가 7일 경기 전 골프를 쳤다고 전했다.

메츠는 하비가 자신의 선발 등판에 맞춰 8일 시티필드에 출근하자 징계 사유를 설명하고 그대로 집으로 돌려보냈다.

메츠는 하비 대신 KBO리그 NC 다이노스 출신인 애덤 윌크를 부랴부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불러오려 선발로 내보냈다.

하지만 윌크는 3⅔이닝 동안 6실점 하고 무너졌고, 메츠는 0-7로 말린스에 힘없이 완패했다.

경기 후 메츠의 완패를 부른 하비의 무단결근이 당연히 뉴욕 언론의 화제가 됐다.

하비의 동료인 호세 레예스는 “(월급을 받는) 직원이라면 당연히 직장에 출근해야 한다”면서 “결근하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혀를 찼다.

우완 강속구 투수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메츠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온 하비는 그러나 좀처럼 성장하지 못했다. 2015년 13승을 올린 게 최고 성적이다.

올해에도 2승 2패, 평균자책점 5.14로 썩 좋지 않다.

하비는 실력보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보로 팬들의 입방아에 자주 올랐다.

그는 201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8이닝 동안 눈부신 역투를 펼쳤으나 9회에도 마운드에 서겠다고 고집한 바람에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를 앞두고 팀 훈련에 교통체증을 이유로 지각해 벌금을 내기도 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력 탓에 하비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가 2015년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메츠 구단에 하비의 투구 이닝 제한을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에도 팬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구단 권한인 선수 기용, 활용 문제에 에이전트가 끼어든 모양새가 볼썽사나웠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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