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출전 이대호
승리를 따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를 취재하려는 일본 기자들, 시즌 내내 출입하는 구단 담당 미국 기자들, 그리고 이대호의 목 통증을 취재하는 한국 기자들까지 한꺼번에 몰리자 선수들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승리에 직접 힘을 보태진 못했지만, 이대호는 이날 대타로 출전해 깨끗한 안타를 뽑아내며 팀 관계자들의 우려를 씻어냈다.
목이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최근 고생했으나 이틀간 받은 침·부항 치료가 효과를 발휘한 듯했다.
1루에 나간 이대호는 투수의 어이없는 견제구에 머리를 맞았다. 에인절스 구원 투수 JC 라미레스는 공을 1루수가 아닌 귀루하던 이대호에게 던져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이대호는 “헬멧과 손가락에 맞았는데 괜찮다”면서 도리어 “공에 맞았으니 목이 나았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어제도 치료를 받고 대타로 출전 준비를 했지만, 팀이 대승한 바람에 기회를 못 얻었다”면서 “오늘은 박빙의 상황이었고, 팀 보거 벤치 코치가 5회쯤 대타 출전을 준비하라고 귀띔했다”고 소개했다.
라미레스의 시속 156㎞ 강속구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 안타를 치고 수비도 정상적으로 소화한 이대호는 “치료를 받고 고개를 잘 돌릴 정도로 많이 나아졌다”면서 “힘 줄 때 따끔따끔한 느낌은 있지만 괜찮다”고 현재 컨디션을 설명했다.
정규리그 16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가는 것을 두고 이대호는 “기회가 왔다”면서 “어느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가고 떨어질지 아직 모르지만, 얼마 남지 않았기에 좀 더 집중해서 기왕이면 가을 잔치 무대를 밟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대호는 추석 명절을 맞이해 한국팬들에게 “최근 지진 소식도 들려왔는데, 모쪼록 다들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기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