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혐의 안종복 전 경남FC 사장, 한강서 투신 뒤 구조

횡령혐의 안종복 전 경남FC 사장, 한강서 투신 뒤 구조

입력 2015-09-22 20:52
업데이트 2015-09-2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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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를 계약하면서 몸값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거액을 횡령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경남 FC 전 안종복 사장이 한강에서 투신했다가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2일 서울 마포소방서에 따르면 21일 오후 7시40분께 서울 마포구 성산대교 북단에서 경남 FC 사장을 지낸 안씨가 한강에 투신했다가 구조됐다.

안씨는 2013년 1월부터 약 2년간 경남 FC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에이전트 박모(45·구속)씨와 짜고 외국인 선수를 계약 할 때 몸값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수억 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21일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안씨와 박씨는 몸값이 낮은 외국인 용병 선수를 거짓으로 높게 평가하고 나서 해당 선수의 계약금과 몸값을 부풀려 차액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안씨 자택과 해당 축구단 사무실, 에이전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안씨와 이미 구속된 에이전트 박씨의 계좌를 추적해 혐의의 상당 부분을 확인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21일 오후 부산지법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부산지검은 안씨의 구인장을 발부받아 신병 파악에 나섰지만 안씨가 병원에 입원해 있어 구인장 집행을 미뤘다.

추적 결과 안씨는 성산대교 북단에서 투신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고 여의도 수난구조대가 출동해 구조에 나섰다.

구조된 후 저체온증을 호소한 안씨는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에이전트 박씨는 22일 새벽 고범석 부산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구속됐다.

부산지검은 안씨의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안씨의 신병을 확보, 박씨와의 대질신문 등을 거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안씨와 박씨는 외국인 용병 선수 계약이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며 그 과정에서 횡령은 없었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국내 축구계에서 30년 이상 일했는데 수차례 복수의 프로축구단에서 단장과 대표이사직을 맡았을 정도로 거물로 통한다.

한편 국내 프로축구단에서는 2009년 12월 현역 감독이 ‘특정 외국인 선수를 선발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거액을 받았다가 구속되기도 하는 등 외국인 용병 선수 선발과 관련한 금품비리사건이 수차례 불거지기도 했다.

부산지검은 경남 FC 외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국내 프로축구단에서 용병 몸값 부풀리기로 횡령이 이뤄졌다는 정황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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