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즌 그래 왔듯이, 올 프로배구에서도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경쟁자들의 각오가 무색하게 삼성화재의 독주 체제가 굳어질 조짐을 보인다.
레오 강타 30일 경기도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의 경기에서 삼성화재 레오(왼쪽)가 OK저축은행 시몬, 김규민, 송희채 3인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규리그 선두를 달리는 삼성화재는 3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위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면서 멀찍이 앞서 달아났다.
이 경기 전까지 삼성화재는 승점 41점, OK저축은행은 승점 35점을 기록 중이었다.
OK저축은행이 승리한다면 격차를 최대 3점까지 줄이고 견제를 계속 할 수 있었지만, 삼성화재가 승리하면서 격차는 9점으로 벌어졌다. 시즌이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뒤집기는 쉽지 않은 차이다.
늘 걱정을 앞세우던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도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은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8부까지는 아니고 50% 정도는 온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매년 반복되던 전망이기는 하지만, 올 시즌만큼은 삼성화재의 아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던 터였다.
쌍포의 한 축을 이루던 주전 라이트 박철우가 시즌 중 입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박철우가 입대한 뒤 8승 2패를 거두며 오히려 독주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큰 힘은 단연 ‘쿠바 특급’ 레오다.
박철우와 함께 뛰는 동안 주로 50%대 후반 내외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하던 레오는 이후 60%를 웃도는 점유율을 자주 기록하며 더 많은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OK저축은행과의 30일 경기는 그 극단을 보여줬다. 이날 레오는 무려 77%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다. 2세트에는 팀 공격의 85.71%를 책임져 보는 이의 눈을 의심케 할 지경이었다.
박철우의 공백을 채울 요원으로 김명진과 황동일 등이 나서고 있으나 무게감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아예 ‘쌍포’의 한 축을 포기하고 극단적으로 레오의 어깨에 공격을 맡긴 셈이다.
흔히 삼성화재를 비난할 때 등장하는 ‘몰빵’이라는 단어가 다시 떠오르는 지점이지만,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몰빵’이 아니라 ‘분업 배구’라고 불러달라”고 적극적으로 팀 컬러를 변호했다.
’분업’의 정점에 있는 레오가 오픈 공격을 전담하고 센터진은 속공과 블로킹을, 나머지 선수들은 수비에 ‘올인’함으로써 각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결국 레오에게 공격이 더 집중될 것을 알면서도 상대팀들이 번번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삼성화재의 분업은 마치 ‘득점 공장’의 노동자들처럼 잘 짜여져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세터 유광우의 의견에서도 ‘분업의 정신’이 배어나온다.
유광우는 경기를 마치고 레오의 높은 점유율에 관한 질문을 받자 “성공이 되기 때문에 레오에게 주는 것”이라며 “되는데 굳이 다른 선수에게 주는 것은 모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중요한 경기에서 세터인 내가 돋보이고자 볼 배급을 나누기 시작하면 이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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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강타
30일 경기도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의 경기에서 삼성화재 레오(왼쪽)가 OK저축은행 시몬, 김규민, 송희채 3인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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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 전까지 삼성화재는 승점 41점, OK저축은행은 승점 35점을 기록 중이었다.
OK저축은행이 승리한다면 격차를 최대 3점까지 줄이고 견제를 계속 할 수 있었지만, 삼성화재가 승리하면서 격차는 9점으로 벌어졌다. 시즌이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뒤집기는 쉽지 않은 차이다.
늘 걱정을 앞세우던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도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은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8부까지는 아니고 50% 정도는 온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매년 반복되던 전망이기는 하지만, 올 시즌만큼은 삼성화재의 아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던 터였다.
쌍포의 한 축을 이루던 주전 라이트 박철우가 시즌 중 입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박철우가 입대한 뒤 8승 2패를 거두며 오히려 독주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큰 힘은 단연 ‘쿠바 특급’ 레오다.
박철우와 함께 뛰는 동안 주로 50%대 후반 내외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하던 레오는 이후 60%를 웃도는 점유율을 자주 기록하며 더 많은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OK저축은행과의 30일 경기는 그 극단을 보여줬다. 이날 레오는 무려 77%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다. 2세트에는 팀 공격의 85.71%를 책임져 보는 이의 눈을 의심케 할 지경이었다.
박철우의 공백을 채울 요원으로 김명진과 황동일 등이 나서고 있으나 무게감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아예 ‘쌍포’의 한 축을 포기하고 극단적으로 레오의 어깨에 공격을 맡긴 셈이다.
흔히 삼성화재를 비난할 때 등장하는 ‘몰빵’이라는 단어가 다시 떠오르는 지점이지만,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몰빵’이 아니라 ‘분업 배구’라고 불러달라”고 적극적으로 팀 컬러를 변호했다.
’분업’의 정점에 있는 레오가 오픈 공격을 전담하고 센터진은 속공과 블로킹을, 나머지 선수들은 수비에 ‘올인’함으로써 각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결국 레오에게 공격이 더 집중될 것을 알면서도 상대팀들이 번번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삼성화재의 분업은 마치 ‘득점 공장’의 노동자들처럼 잘 짜여져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세터 유광우의 의견에서도 ‘분업의 정신’이 배어나온다.
유광우는 경기를 마치고 레오의 높은 점유율에 관한 질문을 받자 “성공이 되기 때문에 레오에게 주는 것”이라며 “되는데 굳이 다른 선수에게 주는 것은 모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중요한 경기에서 세터인 내가 돋보이고자 볼 배급을 나누기 시작하면 이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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