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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거포 내야수, 감독작전에 항명해 2군행

일본 프로야구 거포 내야수, 감독작전에 항명해 2군행

입력 2014-05-08 00:00
업데이트 2014-05-0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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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나카무라 “경기 후반, 내 타석에서 도루 사인 내지 말라”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거포 내야수 나카무라 노리히로(41)가 “경기 후반, 내 타석에는 도루 사인을 내지 말라”고 요청하다 2군으로 내려갔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8일 “나카무라가 감독의 작전에 항명해 2군으로 내려갔다”고 전했다.

나카무라는 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경기 8회초 무사 1루에서 3루수 앞 병살타를 쳤다.

나카무라는 더그아웃에 들어온 뒤 “경기 후반에는 타격에 집중하고 싶다. 주자가 움직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시 1루주자 가지타니 다카유키는 몇 차례 도루를 시도하는 움직임을 보였고, 나카무라는 “주자 때문에 타격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푸념했다.

나카하타 기요시 요코하마 감독은 이를 항명으로 받아들였고 7일 나카무라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나카하타 감독은 “6일 경기 중 나카무라가 팀 방침을 따르지 않았다”며 “팀 분위기를 잡기 위해서라도 현장 책임자로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나카무라의 2군행이 ‘징계’임을 드러냈다.

나카하타 감독은 “2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했다.

나카무라는 2012년 8월 12일 한신 타이거스와 경기, 7회말 2사 1루에서 우치무라 겐스케가 2루 도루를 성공한 뒤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당시 나카무라는 우치무라에게 “타자를 배려하는 주루를 하라”고 훈계했고, 이를 본 나카하타 감독은 다음 날 나카무라를 2군으로 내려 보냈다.

7일 2군행을 통보받고 짐을 챙기던 나카무라는 일본 취재진에 “상담을 했을 뿐, 감독의 작전을 비판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코치와 상담을 한 것이 비판으로 비치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어떻게 나 자신에게 동기부여를 할까’ 고민하고 있다. 1군은 내가 필요하지 않는가”라고 써 논란을 불렀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22시즌째 뛰는 나카무라는 개인 통산 414홈런을 친 거포다.

2005년 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 입단해 메이저리그 17경기 39타수 5안타(타율 0.128) 3타점에 그치고 “전성기가 끝났다”는 비판 속에 일본으로 돌아왔지만 이후에도 꾸준히 활약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거포 자리를 지켰다.

올해 13경기에서 모두 4번타자로 나서 타율은 0.245(49타수 12안타)로 낮았지만 득점권 타율 0.333으로 10타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항명 사건으로 인해 당분간 1군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나카하타 감독은 “언제 다시 1군으로 부를지 나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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