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대표팀 감독과 회동 “의미 있는 자리였다”
정몽규(51) 대한축구협회장이 신임 집행부가 꾸려지는 대로 조광래(59)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연봉 미지급 문제를 서둘러 해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전현직 국가대표팀 감독들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손을 모으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강희 현 감독, 허정무, 김정남, 조광래, 김호 전 감독, 정 회장, 박종환, 이회택, 차범근 전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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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2011년 12월 대표팀의 성적부진을 이유로 조 전 감독을 갑작스럽게 경질하고 나서 잔여 연봉의 지급 범위를 놓고 1년 가까이 대립해왔다.
축구협회가 7개월분의 잔여 연봉을 모두 줄 수 없다고 통보하자 조 전 감독은 이에 맞서 전임 감독들의 전례에 따라 모두 지급하라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이회택 축구협회 부회장은 모임 시작에 앞서 “조광래 전 감독의 연봉 미지급 문제는 언론에도 자주 나오고 있는 만큼 빨리 해결하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꺼냈고, 정 회장은 “잘 해결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조 전 감독은 “신임 회장이 긍정적으로 처리해줄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날 모임은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자리였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정 회장을 필두로 박종환 전 감독, 김호 전 감독, 김정남 프로축구연맹 부총재, 이회택 축구협회 부회장, 차범근 SBS 해설위원, 허정무 전 감독, 조광래 전 감독, 최강희 감독 등 8명의 전·현직 감독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정 회장에게 대표팀 선수들의 병역 해결 방안을 비롯해 아마추어 축구팀들의 경기장 확보와 프로축구 심판 양성 등 축구계 전반에 걸쳐 평소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정 회장은 “전·현직 감독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는 좋은 기회였다”며 “앞으로 매년 1~2차례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차범근 SBS 해설위원도 “대표팀을 이끈 전·현직 감독들이 모두 모인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그동안 축구인들의 생각이 합쳐지지 않아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신임 회장이 그런 부분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게 좋았다”고 평가했다.
허 전 감독 역시 “대표팀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축구인들이 서로 도와야 한다”며 “축구협회가 회장 선거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대표팀이 세계무대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 신선한 모임이었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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