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곽태휘 ‘철퇴의 무게중심’

결승골 곽태휘 ‘철퇴의 무게중심’

입력 2012-11-10 00:00
수정 2012-11-1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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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용 1골1도움..’숨은 공신’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울산)가 울산 현대의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2경기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골을 터뜨렸다.

곽태휘는 10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전반 12분 헤딩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울산을 아시아 클럽 축구 정상에 올려놨다.

주장 완장을 차고 중앙수비수로 출전한 곽태휘는 상대의 공격수를 완벽하게 틀어막으면서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고 전반 12분에는 김승용의 프리킥을 향해 우뚝 솟아올라 헤딩슛을 시도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리드를 잡았을 때 경기를 지연시키는 ‘침대 축구’로 악명이 높은 중동의 팀을 상대로 터진 그의 결승골은 의미가 깊다.

기선을 제압한 울산은 후반 22분 하피냐의 추가골과 후반 30분 김승용의 쐐기골까지 터져 우승을 완성했다.

이날 곽태휘는 세트플레이 때면 언제나 상대 골대 앞까지 달려가 울산 공격에 높이를 더하고 승리를 이끌었다.

곽태휘는 말 그대로 철퇴 축구의 ‘무게중심’이다.

울산의 공격 방식을 ‘철퇴축구’라고 부르는 이유는 울산이 강력한 수비로 골문을 틀어막다가 상대가 틈을 보이면 한 방에 허를 찌르는 역습을 펼치기 때문이다.

수비의 중앙을 지키다가도 공격의 중심점으로 변신하는 곽태휘는 그 자체로 철퇴를 상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뿐만 아니라 곽태휘는 주장으로서 선수들의 신망이 두터워 ‘야전 사령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전방에서 상대 진영을 휘젓는 ‘빅앤스몰’ 콤비 김신욱·이근호, 재빠른 하피냐가 마음껏 공격을 펼칠 수 있는 것도 곽태휘가 후방을 든든하게 지켜주기 때문이다.

김신욱과 이근호는 최근 인터뷰에서 곽태휘의 ‘카리스마’가 팀의 핵심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곽태휘와 함께 김승용 역시 이날 승리의 주인공이었다.

김승용은 곽태휘의 결승골을 도운 데 이어 후반 30분에는 직접 오른발 슈팅을 작렬, 이날 세 번째로 알아흘리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승용은 날카로운 크로스로 김신욱-이근호-하피냐에게 볼을 전달하는 주인공이다.

196㎝에 달하는 김신욱의 높이가 막강한 위력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이근호의 강력한 돌파에 공이 전달될 수 있는 것도 김승용의 정확한 패스가 큰 역할을 했다.

그동안 이근호-김신욱-하피냐 등 울산의 강력한 공격진에 가려져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했던 김승용은 이날 중요한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쳐 강한 인상을 심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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