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혼혈선수 영입 추첨 이승준 동부행
이승준
이승준(34·204㎝)이 결국 동부 품에 안겼다.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눈물을 삼킨 동부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윤호영이 빠진 새 시즌에도 탄탄한 전력을 이어가게 됐다. 김주성(205㎝)과 구축할 ‘트윈 타워’도 기대를 모은다.
7일 한국프로농구연맹(KBL)에서 열린 귀화 혼혈 선수 영입 추첨장. 지난 3일 제출한 영입 의향서에 이승준을 1순위-최고 보수(5억원)로 나란히 적어낸 두 구단 관계자들이 숨죽였다. 안준호 KBL 경기이사가 첫 번째 추첨함에서 ‘동부’가 적힌 구슬을 뽑았다. 두 번째 추첨함의 구슬 속엔 ‘이승준’이라 적힌 종이와 빈 종이가 있었는데 안 이사가 연 두 번째 구슬엔 ‘이승준’이 또렷하게 적혀 있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두 손을 모아 ‘감사합니다.’ 하는 듯했고 코치와 구단 관계자 역시 박수로 환호했다.
강 감독은 “3년을 기다렸다. 윤호영의 (군 입대) 공백을 충분히 메우고도 남을 선수”라며 흡족해했다. 이승준도 “우승할 수 있는 팀에 가게 돼 기쁘다.”고 만족했다. 특히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김주성과 뛰어봤는데 정말 편했다. 수비가 좋고 패스도 잘하는 똑똑한 선수”라며 새 파트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장이 좋은 이승준이 가세하면서 외국인 선수(2명 보유, 1명 출전) 선발에도 한결 여유가 생겼다.
지난 3일 행선지가 결정된 전태풍(오리온스)과 문태영(모비스)도 이날 새 유니폼을 입고 기자회견에 나섰다. 전태풍은 “한국에 올 때부터 오리온스에서 뛰고 싶었다. 무조건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다. 멤버가 정말 좋다.”며 웃었다. 문태영도 “모비스처럼 강한 팀에 가게 돼 흥분된다. LG 시절 모비스를 만나면 너무 강해서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빅 3’를 영입한 세 구단은 취약 포지션을 확실히 보강하며 단숨에 우승 후보로 뛰어올랐다. ‘디펜딩챔피언’ KGC인삼공사와 KT, 전자랜드 등과의 치열한 순위 다툼이 예상된다. 반면 SK는 빈손으로 돌아섰다. 내년 귀화 혼혈 선수 시장에서 문태종(전자랜드)을 우선 영입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위안을 삼을 뿐이다. 한편 이날 예정됐던 2012 귀화 혼혈 선수 드래프트는 진행되지 않았다. 유일한 참가자인 앤서니 갤러허(25·미국)가 지난해에 이어 트라이아웃에 나왔지만 원하는 구단이 없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2-05-08 2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