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실수 극복한 임기응변 빛났다

김연아, 실수 극복한 임기응변 빛났다

입력 2011-04-30 00:00
업데이트 2011-04-3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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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13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빠른 판단으로 실수를 극복하고 1위에 올라 진가를 입증했다.

김연아는 29일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시작하자마자 큰 실수를 했다.

애초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어오르려 했지만 첫 점프에서 착지를 제대로 하지 못해 균형을 잃고 비틀거린 것이다.

트리플 러츠는 3회전을 인정받았으나 1.5점이 깎이고 말았다.

연기의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첫 점프부터 흔들렸으니 큰 위기를 맞은 셈이다.

게다가 올 시즌에는 채점 규정이 바뀌면서 세 번의 점프로 얻을 수 있는 기본 점수가 0.3점이 깎인 상태였기에 ‘필살기’로 준비한 점프가 무너진 데 더욱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보통 선수라면 당황해서 전체 연기를 망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피겨 여왕’은 달랐다.

김연아는 침착하게 다음 점프인 트리플 플립을 뛰더니 곧장 더블 토루프를 연결해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바꿨다.

준비했던 연속 3회전 점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면서 5.3점의 기본점을 6.7점으로 끌어올렸고, 익숙하지 않은 점프임에도 0.9점의 가산점을 얻었다.

그 덕분에 안정을 회복한 김연아는 이어진 플라잉 싯스핀을 최고 수준인 레벨 4로 처리했고 더블 악셀도 깨끗하게 착지해 가산점 1.0점을 더했다.

레이백 스핀과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모두 레벨 4를 받고 1.29점과 1.14점의 높은 수행점수를 얻어내는 등 완벽한 연기가 계속됐다.

결과적으로 김연아의 임기응변이 2위 안도 미키(일본·65.58점)를 0.33점의 근소한 차이로 뒤집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연기에 집중하기도 쉽지 않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김연아는 많은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연아는 “처음에는 트리플 플립에 트리플 토루프를 붙일까도 고민했는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서 뒤 점프를 2회전으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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