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소에서 미세먼지 유발물질 동시 제거 기술 적용
폐기물 소각시설, 제철소, IT제조공정 등에도 적용 가능
화력발전소 오염물질 저감장치 모사 시스템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한국기계연구원 환경기계연구실 연구팀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1년 동안 실증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습식촉매를 이용한 NOx와 SOx 동시저감 장치와 기존에 갖고 있던 정전방식 무필터 집진기술까지 적용해 경남 하동 화력발전소에서 지난해 9월부터 올 9월까지 1년 동안 실증실험을 했다. 이번 실증실험은 발전소 발전 용량인 500㎿(메가와트)의 1000분의 1 규모의 제거장비를 장착해 진행됐다.
실험 결과 NOx와 SOx를 발전소 기준 세계 최저 배출 농도 수준인 5 이하를 달성했다. 이는 NOx의 경우 장비 설치 이전보다 70% 더 절감한 것이다. 디젤 승용차 1대가 1분 동안 NOx를 포함한 배기가스를 5㎥를 배출한다고 가정할 경우 디젤차 6000대의 배출량을 줄인 것과 같은 수준이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연기 속 오염물을 수증기 형태의 오존을 분사시켜 이산화질소로 만든 다음 습식 촉매가 녹아있는 SOx 환원제를 분무해 NOx와 SOx 덩어리 형태로 만들어 걸러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 비슷한 습식 촉매방식은 300도 이상 고온에서만 작동되지만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60도 이하의 매우 낮은 가스온도에서도 작동해 NOx와 SOx를 없앨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를 주도한 기계연구원 환경기계연구실 김학준 박사는 “실증 결과 NOx와 SOx 같은 미세먼지 원인 물질과 미세먼지까지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복합발전소 수준으로 오염물질 배출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석탄화력 발전설비에 확대적용하면 환경오염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면서 “발전소 뿐만 아니라 폐기물 소각로 시설, 제철소, IT 제조공정 등 환경규제 대응이 시급한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