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나창수 검사, 구형 중 ‘울컥’한 이유는?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나창수 검사, 구형 중 ‘울컥’한 이유는?

이슬기 기자
입력 2017-09-23 21:33
수정 2017-09-2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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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일명 ‘인천 초등생 살해 사건’의 담당 검사였던 나창수 검사가 소회를 밝혔다. 해당 사건의 공범과 주범은 검사의 구형대로 각각 법적 최고형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나창수 검사, 구형 중 울먹인 이유는?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나창수 검사, 구형 중 울먹인 이유는? 사진=SBS 캡처
나 검사는 지난달 29일 결심공판에서 공범 박모양에게 무기징역과 전자발찌 30년 부착을 구형하면서 “피고인은 건네받은 시신 일부를 보며 좋아하고 서로 칭찬할 때 부모는 아이를 찾아 온 동네를 헤맸다”며 울먹였다. 그는 “아이가 그렇게 죽으면 부모의 삶도 함께 죽는 것”이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나 검사는 22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울컥 구형’에 관해 묻는 질문에 “눈물이 그렇게 많은 성격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이제 제가 비슷한 또래의 두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해 아동 어머니가 면담과정에서 피해 아동이 어렸을 때 초등학교 1학년 운동회 때 달리면서 1등으로 들어오면서 ‘엄마 나는 하늘을 나는 것 같다. 하늘 나는 증거다’ 라고 했다는 얘기가 계속 생각이 나서 목이 메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나 검사는 “피해 아동 어머니께 증인 문제에 대해 고민 끝에 부탁을 드렸는데 고통을 감내하시면서 나온 어머니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모든 결과가 어머니의 노력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피해 아동 가족에게 공을 돌렸다.

나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으로 발령이 난 뒤에도 결심 공판일에 임시 발령을 자처해 구형을 직접 챙겼다. 이에 대해 나 검사는 “마지막 재판이 제일 중요하고 제가 수사검사이기 때문에 제가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담당을 떠나 한 사람으로서, 검사로서 해당 사건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그는 “사실 이 사건은 누가 하더라도 그 나이의 또래의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정말로 당연히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소년법 전문이 아니기 때문에 법 개정 여부를 논의하기에 앞서서 일단은 이 아이에게 억울함이 없도록 하고 그 다음에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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