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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는 수술이 최선?…“10명중 6명은 수술 필요없어”

코골이는 수술이 최선?…“10명중 6명은 수술 필요없어”

입력 2016-09-22 06:51
업데이트 2016-09-22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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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이비인후과병원, 5년간 코골이 환자 402명 분석결과

심한 코골이로 사회생활이나 가정생활에 지장을 받는 환자들에게 수술이 대세처럼 여겨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분석자료를 보면 코골이를 이유로 수술받는 환자는 2009년 2천554명에서 2013년 4천182명으로 63.7%나 증가했다.

하지만 수술이 최선의 치료법으로 여겨지는 코골이도 10명 중 6명은 체중조절이나 생활습관 개선, 교정장비만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 지정 이비인후과 전문 하나이비인후과병원(대표원장 정도광)은 최근 5년(2011년 6월~2016년 5월) 사이 코골이 또는 수면무호흡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402명에게 수면다원검사와 코골이수면내시경검사를 동시에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코골이는 잠을 자는 동안 공기가 코와 입으로 드나들 때 기도나 입천장 등이 떨려서 나는 소리다.

대개 몸이 피곤할 때, 수면제나 술을 먹고 잤을 때 목젖 부위의 ‘연구개’가 느슨해지면서 공기의 흐름을 방해해 코를 심하게 골게 되지만 비만 때문에 목 부위에 지방이 쌓이거나 혀, 편도 등이 비대해져도 코골이를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코가 막혀있거나 코를 좌우로 나누는 비중격이 심하게 휘어져 있는 경우, 목젖이 길어 공기의 흐름을 방해할 때, 턱이 작은 경우에도 코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코골이가 심해지면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자는 동안 호흡이 원활하지 않아 체내 산소의 양이 부족해지면서 폐나 심장의 활동에 무리가 생기기도 하며, 심하면 고혈압, 부정맥, 당뇨병, 뇌졸중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의료진은 치료법을 결정하기에 앞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와 함께 수면내시경검사를 했다.

수면다원검사로는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의 유무와 정도를 파악할 수 있으며, 코골이수면내시경은 기도 내 어느 부위가 좁아지고 막혀서 코골이가 생기고 무호흡증이 발생하는지를 찾는 검사법이다,

이 결과 정작 수술이 필요한 코골이 환자는 전체의 41%(165명)에 그쳤다. 나머지 환자는 수술하지 않고도 체중조절이나 옆으로 누워자기 등의 생활습관 개선과 구강내장치, 양압호흡기 등으로 코골이를 개선할 수 있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실제로 남성 코골이 환자(343명)의 경우 74%가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의 비만이어서 체중조절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반면 여성(59명)은 71%가 정상 체중으로 남성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런 차이는 성별에 따른 호르몬 변화의 영향으로 의료진은 추정했다.

비만도와 상관없이 남녀 모두에서 가장 흔한 코골이 원인은 목젖 부위 ‘연구개’ 막힘(폐쇄)이었다. 또 비만도가 증가할수록 편도부위가 막힌 경우가 많았고, 정상체중 환자에서는 주로 ‘설근’(혀 뿌리) 부위와 ‘후두개’에서 막힘이 발견됐다.

흥미로운 건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된 환자 중에는 무리한 턱 성형과 치아교정 등의 후천적 원인으로 기도 내 특정 부위가 좁아지거나 폐쇄된 경우도 종종 있었다는 점이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수면센터 주형로 박사는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생기면 단순히 수술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아졌지만 무턱대고 수술한다고 해서 모든 코골이를 치료할 수는 없다”면서 “무(無)턱이나 짧은 목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한 기도 막힘, 혀 뿌리 막힘이 심한 경우, 고도 비만으로 상기도 전체가 좁아진 경우 등에는 수술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 박사는 이어 “일부 병원에서는 코골이 환자에게 값비싼 수술을 우선적으로 권고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경우 당장 수술을 결정하기보다는 의료진과 협의해 내시경으로 먼저 원인을 찾아본 뒤 수술 외에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개선할 방법이 있는지를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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