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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로 치매 치료?

항우울제로 치매 치료?

입력 2014-05-15 00:00
업데이트 2014-05-1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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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의과대학의 이베트 셸린 박사는 흔하게 사용되는 항우울제 시탈로프람(제품명: 셀렉사)이 치매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뇌세포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한다고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AP통신과 헬스데이 뉴스가 14일 보도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정상적인 뇌세포의 활동으로 만들어지는 단백질로 치매 환자는 이 단백질이 증가하면서 비정상적인 플라크(노인반)로 응집되는 현상을 일으켜 뇌세포가 파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셸린 박사는 치매 모델 쥐를 이용한 실험과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치매 모델 쥐 실험에서는 시탈로프람을 투여했을 때 이미 형성된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새로운 플라크의 형성도 78%나 줄어들었다.

이어 우울증도 없고 베타 아밀로이드가 형성되기엔 이른 나이인 21-50세의 건강한 성인 2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시탈로프람 60mg 또는 위약을 한 차례 투여하고 이후 37시간 사이에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베타 아밀로이드를 측정한 결과 시탈로프람 그룹은 아밀로이드 생산이 37% 줄었다.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치매환자가 최초의 기억상실 증세를 보이기 10-15년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셸린 박사는 65-85세의 건강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시탈로프람을 2주 동안 사용했을 때도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현재 진행 중이다.

이 임상시험에서도 시탈로프람이 베타 아밀로이드의 안정적인 감소가 지속된다면 보다 장기간의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그는 밝혔다.

시탈로프람의 이러한 효과가 확실하다면 현재로선 치료방법이 없는 치매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다.

시탈로프람이 어떻게 이러한 효과를 가져오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베타 아밀로이드 생산과 연관이 있는 효소를 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셸린 박사는 설명했다.

시탈로프람은 거의 20년 전부터 사용되고 있는 선별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 계열의 신세대 항우울제로 제품명으로는 셀렉사 말고도 팍실, 졸로프트, 프로작 등이 있다.

이들도 시탈로프람과 같은 효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셸린 박사는 말했다.

시탈로프람은 치매환자들에게 나타나는 흥분행동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앞서 발표된 일이 있다.

시탈로프람은 두통, 오심, 성기능장애 같은 부작용 외에 고단위를 복용할 경우 위험한 부정맥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2011년 셀렉사를 40mg 이상 복용하면 부정맥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병진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5월14일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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