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RNA 돌연변이 생기면 발병률 증가
몸속에서 세포 기능을 제어하는 조절물질인 ‘마이크로알엔에이’(miRNA)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뇌졸중 발생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국내 의학자에 의해 규명됐다. CHA의과학대 분당차병원 김남근(임상의학연구소)·김옥준(신경과) 교수팀은 뇌혈관이 막힌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환자 678명과 무증상 뇌졸중 환자 373명, 정상 대조군 553명의 miRNA 염기서열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연구팀은 뇌졸중 환자에게서 miRNA 돌연변이가 높게 관찰되는 것은 물론 miRNA의 종류에 따라 뇌졸중 증상이 다르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에컨대 ‘miRNA-146a’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허혈성 소혈관 및 대혈관 뇌졸중이 많았으며 ‘miRNA-149’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허혈성 소혈관 뇌졸중의 발병률이 높았다. 또 두 유형의 miRNA에 동시에 돌연변이가 생긴 경우는 ‘무증상 뇌졸중’ 발병률이 높았다. 무증상 뇌졸중은 평소에는 증상이 없지만 뇌 촬영이나 정밀검진에서는 혈관이 막힌 것으로 관찰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와 함께 혈중 엽산 농도가 miRNA 돌연변이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혈중 엽산의 농도가 낮으면 뇌졸중 발병률이 정상군보다 최대 4.6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엽산이 결핍되면 혈전 및 혈관성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 학술지 ‘동맥경화, 혈전 및 혈관생물학’ 2월호에 게재됐다.
김남근 교수는 “이 연구결과를 활용하면 향후 뇌졸중 치료법이나 치료제 개발에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2013-02-18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