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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Health Issue] 산성물질 위산 속 어떻게 생존

[Weekly Health Issue] 산성물질 위산 속 어떻게 생존

입력 2012-03-19 00:00
업데이트 2012-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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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효소 만들어 위산 중화 작용

의학계를 오랫동안 지배해 온 통념 가운데 하나가 ‘위에서는 절대로 세균이 살 수 없다.’는 것이었다. 위산은 pH(수소이온농도) 1∼2 정도의 매우 강한 산성 물질로, 0.5%(5000) 정도의 염산과 다량의 염화칼륨, 염화나트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강력한 산성 물질이 배출되는 위에서 세균이 살아남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상식적으로도 입을 통해 섭취한 모든 음식을 녹여버리는 이런 환경에서 세균이 생존한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모두 그렇게 믿었다.

이런 통념을 깬 사람이 호주의 로빈 워렌과 배리 마셜 박사였다. 이들은 1979년에 시작한 헬리코박터 연구를 통해 전혀 새로운 사실을 규명했다. “위 속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는 세균이 존재하며, 이 세균이 강한 산성 물질인 위산 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것은 위산을 중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헬리코박터는 스스로 우레아제라는 효소를 만들어 위 점막에 있는 미량의 요소를 분해해 암모니아로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알칼리성의 이 암모니아가 위산을 중화시켜 강산성 위산 속에서도 헬리코박터가 거뜬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이런 헬리코박터의 전파 경로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고 있다. 따라서 딱 부러지는 예방법도 제시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미 드러난 사실을 근거로 한 예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홍성수 부원장은 “헬리코박터는 사람과 사람, 특히 입을 통해 감염된다.”면서 “따라서 한 그릇을 사용하는 국이나 찌개 등을 보균자와 함께 떠먹거나 어머니가 유아에게 음식을 씹어서 먹여주는 등의 식습관이 헬리코박터의 감염을 초래하는 원인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2012-03-1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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