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꿈 찾기-‘예술꽃 학교’ 가다] “빡빡한 경쟁 속 숨쉴 공간… 협력과 재미의 가치 일깨워”

[스스로 꿈 찾기-‘예술꽃 학교’ 가다] “빡빡한 경쟁 속 숨쉴 공간… 협력과 재미의 가치 일깨워”

입력 2014-07-08 00:00
수정 2014-07-08 00:5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통진중학교 예술강사 우선영씨

예술강사 우선영(48·여)씨는 체육교사 출신이다. 결혼하며 교직을 그만뒀다가 2005년 예술강사로 다시 교단에 섰다. 2009년 통진중을 맡은 뒤 6년째 학생들의 성장기를 지켜보고 있다. 그는 7일 “좀처럼 바뀌지 않는 경쟁 위주 학교교육 체계 속에서 예술교육이 학생들에게 숨 쉴 공간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존 교사의 접근법과는 다른 프로그램을 시도하더라도 학교가 예술강사를 믿고 맡겨달라는 바람도 전했다.

이미지 확대
통진중학교 예술강사 우선영씨
통진중학교 예술강사 우선영씨
→문화예술교육의 힘은 무엇인가.

-반전의 가능성이다. 예전에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던 학생이 있었다. 무용 첫 시간에도 이 학생은 병풍처럼 있었다. 하지만 수업 시간에 가장 먼저 올 정도로 무용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었기에 자신의 생각을 적극 표현하도록 이끌었다. 수업 막바지 이 학생은 모둠의 대표 역할을 맡을 정도로 변했다. 다른 과목에서는 소극적이지만, 무용에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고 다른 학생들도 이 학생이 대표가 되는 것을 인정해줬다. 나머지 학생들 모두 변한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교과 수업만 계속된다면, 이런 반전이 일어나기 어려웠을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할 필요가 있는가.

-학생들은 변화할 가능성이 많은 존재이다. 학생들은 새로운 시도를 잘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영향력에 의해 쉽게 변한다. 예술은 기본적으로 협력과 재미의 가치를 일깨운다. 이런 가치를 안다면 어른이 된 뒤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예술강사 제도 활성화를 위해 제언한다면….

-학생들의 미래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교사와 예술강사의 생각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언뜻 보면 체계가 없어 보일 수도 있고 강사의 역량이 미덥지 않을 수 있지만, 일단 예술강사의 방법을 믿어줬으면 좋겠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4-07-08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