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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꿈 찾기- ‘예술꽃 학교’ 가다] “한국 초등생들 규범 교육만 많이 받은 듯”

[스스로 꿈 찾기- ‘예술꽃 학교’ 가다] “한국 초등생들 규범 교육만 많이 받은 듯”

입력 2014-05-27 00:00
업데이트 2014-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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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엥커 ‘리틀아트’ 대표의 수업

“오늘 우리는 재미있는 놀이와 그리기를 할 텐데 혹시 붓이나 롤러를 갖고 놀아 봤거나 공으로 그림을 그려 본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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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m 정도 되는 흰색 종이에 물감을 묻힌 공을 굴리며 독일 뮌헨에서 온 엘레나 엥커 리틀아트 대표가 물었다. 국제아동예술기금이 2006년 출연해 설립한 리틀아트는 아동, 청소년,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창의적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을 맞아 방한한 엥커는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선유도이야기관에서 직접 초등학생들과 함께 그림을 그렸다.

학생들은 캔버스를 사이에 두고 물감 묻은 공을 주고받으며 일정하지 않은 형태로 그림이 완성되는 모습에 흥미를 느끼면서도 물감이 묻을까 봐 염려했다. 엥커는 “이 물감은 우리 몸에 해롭지 않고 물로 잘 지워진다”며 “이런 놀이는 집이나 학교에서 하기 힘든 것이니까 지금 마음껏 즐기라”고 독려했다.

엥커는 “미술은 정적으로 앉아서 그리는 게 아니라 역동적인 작업이 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수업을 마친 뒤 엥커는 한국 학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엥커는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과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한국 아이들은 유독 초반에 수줍어하고 움츠려 있는 것 같다”며 “어른의 말을 잘 들으란 교육은 잘돼 있는 것 같았지만, 한편으로 너무 규칙과 규범만 배워 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10분만 지나니까 다 같은 어린이의 모습이었다”면서 “제 발등에 물감을 칠하며 장난치거나 다가와 ‘언제 또 올 거예요’라고 물으며 친구로 인정해 주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4-05-2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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