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故이재석 경사 소유 추정 휴대폰 포렌식… 순직 경위 밝힐까

[단독] 故이재석 경사 소유 추정 휴대폰 포렌식… 순직 경위 밝힐까

입력 2025-09-18 18:13
수정 2025-09-1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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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지난 14일 갯벌 수색 중 확보
생전에 지시 체계 부당함 등 토로
구조 골든타임 놓친 이유 등 주목
檢, 인천해경·영흥파출소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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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이 지난 14일 오후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갯벌을 집중 수색하고 있다. 해양경찰은 이날 갯벌에 고립된 70대를 구하다 순직한 이재석 경사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독자 제공
해양경찰이 지난 14일 오후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갯벌을 집중 수색하고 있다. 해양경찰은 이날 갯벌에 고립된 70대를 구하다 순직한 이재석 경사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독자 제공


갯벌에 고립된 70대를 구하다 순직한 고 이재석 경사의 소유로 추정되는 휴대전화를 해양경찰이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포렌식을 의뢰했다. 실종 전후 상황에서 이 경사의 위치를 토대로 구조가 가능했던 ‘골든타임’과 해경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밝혀낼지 주목된다. 또 왜 이 경사가 홀로 출동할 수밖에 없었는지 메시지 분석 등을 통해 팀 내 불화나 고질적인 업무 고충 등을 규명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1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해경은 지난 14일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갯벌을 수색해 휴대전화 2대를 확보했다. 해경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경사의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2대를 모두 국과수에 보냈다”고 밝혔다.

해경청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지난 11일 오전 3시 49분, 이 경사가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생존 수영을 하던 마지막 모습이 드론에 포착됐다. 이 경사가 오전 2시 56분쯤 마지막 무전을 보낸 뒤 최소 53여분 뒤까지 생존해 있었다는 얘기다. 휴대전화에서 구조 요청 흔적이 추가로 확인된다면 실제 생존 시간은 더 길었을 가능성도 있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근무일지·상황보고서 등에 따르면 해경은 사고 당일 오전 4시 10분 군부대의 헬기 수색을 통해 “현재 2명이 관측된다”고 보고받았다. 그런데도 구조가 이뤄지지 못한 경위를 두고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아울러 이 경사의 휴대전화가 맞는다면 팀 내 갈등이나 업무 보고 축소 의혹 등의 정황을 확인하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이 경사의 일기장에는 지난달 초 “팀장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줄 알았지만 안 보였다”고 적혀 있다. 다른 날엔 “책임소재만 따지기 바쁜 현실이 통탄스럽다”는 글도 있다. 앞서 지난 15일 이 경사의 동료들은 해경 내부에서 진실을 은폐하려고 한 시도가 있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한편 인천지검은 이날 이 경사 순직 사고와 관련해 인천해양경찰서와 옹진군 영흥파출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사실관계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2025-09-1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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