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회피해 분노”…골프장서 사실혼 관계였던 여성 살해한 50대 남성 구속

“연락 회피해 분노”…골프장서 사실혼 관계였던 여성 살해한 50대 남성 구속

이창언 기자
이창언 기자
입력 2025-09-15 10:57
수정 2025-09-1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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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미지. 서울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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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혼 관계였다 헤어진 여성을 골프장에서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금전적인 문제가 있었고 (피해자가) 연락을 회피하고 안 만나려고 하는 것에 대해 분노와 배신감이 치밀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15일 경남경찰청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이 남성이 지난 12일 퇴원하자마자 체포영장을 집행해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같은 날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실질 심사를 거쳐 14일 그를 구속했다고 덧붙였다.

50대 남성 A씨는 지난 5일 오전 10시 35분쯤 경남 거제시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사실혼 관계였던 5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해당 골프장에서 캐디(경기보조원)로 일하고 있었다. 무직인 A씨는 골프장 작업자인 것처럼 가장해 B씨에게 다가간 뒤 범행을 저질렀다.

오전 7시 40분쯤 골프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이용하는 산책로를 따라 내부로 진입한 그는 3시간여 동안 범행 기회를 노렸다.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같은 날 오전 11시 22분쯤 끝내 숨졌다.

범행 직후 자해한 A씨는 복부에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아 왔다.

A씨와 B씨는 10년 넘게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다 지난 7월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7월 B씨를 폭행해 112에 신고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상황을 확인한 경찰은 B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주거지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 다만 사건 당일 B씨는 근무 여건상 사물함에 스마트워치를 보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체포 후 이뤄진 피의자 조사에서 A씨는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A씨 진술 진위를 확인하고 보강수사를 거쳐 그를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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