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앞바다에서 어선 전복돼 4명 사망·2명 실종…“선체 예인 중”

포항 앞바다에서 어선 전복돼 4명 사망·2명 실종…“선체 예인 중”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8-30 22:13
수정 2017-08-3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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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새벽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선장을 포함한 선원 9명이 탄 붉은 대게잡이 어선이 전복돼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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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작업하는 해양경찰
수색작업하는 해양경찰 30일 오후 경북 포항 호미곶 동쪽 해역에서 어선이 전복돼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사진은 해양경찰이 수색작업을 벌이는 모습. 2017.8.30 해양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0분쯤 포항 호미곶 동쪽 22해리(41㎞) 해역에서 구룡포 선적 붉은 대게잡이 통발어선 803 광제호(27t급)가 높은 파도에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 해역에는 초속 10∼12m의 강한 바람과 2.5∼3m의 높은 파도가 일었다.

해경은 낮 12시 50분쯤 “어선이 뒤집혔다”는 신고를 받고 1510함을 급파해 뒤집힌 배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던 선장 김모(58)씨 등 3명을 구조했다. 구조된 3명은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장 김씨는 “출항 후 약 1시간 30분 뒤인 오전 4시 30분쯤 파도에 의해 배가 전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고 8시간 만에 인근 해역을 지나던 유조선에 의해 발견돼 구조가 늦어지면서 인명피해가 컸다.

해경은 선내 수색작업을 벌여 실종자 6명 가운데 의식불명 상태인 4명을 발견해 헬기에 태워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 4명은 결국 숨졌다.

해경은 나머지 실종 선원 2명도 배 안에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헬기 8대와 경비함정 13척, 잠수부를 동원해 집중적으로 선체를 수색했다. 하지만 이 2명을 아직 찾지 못했다.

날이 어두워지자 해경은 헬기를 철수시키고 경비함정 6척, 관공선 1척, 어선 4척을 동원해 서치라이트로 침몰 해역을 계속 수색하고 있다.

수색 초기엔 구조요원이 망치로 배를 두드렸을 때 반응하는 소리가 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경은 이 소리가 배 안에 있던 통발 690여개를 비롯한 어구 등 집기류가 부딪혀 난 소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지금까지 수색에서 배 안에는 실종자가 없는 것으로 보고 유족과 협의해 선체를 예인하고 있다. 배는 오는 31일 새벽 구룡포항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선박이 침몰할 당시 위치를 해경 관제시스템에 자동으로 알릴 수 있도록 배에 설치한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가 작동하지 않은 점을 주목하고 있다. 해경은 구조된 선원을 상대로 사고 경위와 V-PASS 고장 및 작동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포항시도 구룡포수협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수협과 함께 실종자 수색 현황을 살피고 있다. 또 유족과 장례 절차를 정하는 등 사망자 보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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