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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 아이까지… 끝내 죽음 부른 ‘LH 안전불감’

집 안 아이까지… 끝내 죽음 부른 ‘LH 안전불감’

입력 2014-05-15 00:00
업데이트 2014-05-15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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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신발장에 깔려 9살男 숨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임대 아파트 신발장을 잘못 시공해 어린이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주장이 나왔다. 세월호 참사처럼 안전 불감증이 빚은 참변이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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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정관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임대아파트 현관 신발장. 천장과의 간격이 설계보다 많이 벌어져 신발장이 넘어지는 바람에 최근 어린이 1명이 숨졌다. 부산 연합뉴스
부산 기장군 정관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임대아파트 현관 신발장. 천장과의 간격이 설계보다 많이 벌어져 신발장이 넘어지는 바람에 최근 어린이 1명이 숨졌다.
부산 연합뉴스
14일 부산 기장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4시쯤 기장군 정관면 H아파트에서 A(9)군이 나무로 만든 높이 2.3m, 폭 1.2m 크기의 현관 신발장이 넘어지면서 이에 깔려 숨졌다.

새누리당 하태경(부산 해운대·기장을) 의원은 “어린이가 기어오르거나 매달리면 신발장이 앞으로 쏠릴 수 있는데도 벽이나 천장에 고정하지 않은 채 세워 놓기만 하는 것으로 설계된 데다 신발장과 천장의 간격이 설계(4㎝ 이내)보다 벌어지도록 부실 시공한 게 사고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이 아파트를 표본조사한 결과 신발장과 천장의 간격이 6∼7㎝ 벌어진 곳이 다수 발견됐다.

H아파트에서는 지난해 2월에도 같은 사고로 어린이 2명이 중상을 입었다. 1명은 두개골 함몰로 몸 한쪽이 마비됐다. 그러나 LH 측은 1년 4개월가량 전체 1533가구의 75%만 보강공사를 하는 등 안일하게 대응했다가 이번 사고로 지적을 받고 나서야 열흘 만에 전체 보강공사를 끝냈다. 경찰은 신발장이 설계대로 제작됐는지, 설계에 문제가 없었는지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맡겼다. 부실 시공 확인 땐 LH 관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처벌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2014-05-1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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