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휩쓸고 간 도로 현장 가보니
장마에 도로 곳곳 움푹 파여 사고 위험서울 이달에만 포트홀 7000여개 보수
“급한 대로 빗물 걷어내고 아스콘 덮어”
충주선 차량 타이어·하부 파손 사고도
보수원들, 사고 막으려 빗속에도 작업
“일부 운전자 차 막힌다고 항의하기도”
최근 기록적인 장마에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약해진 도로가 파이는 포트홀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은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버스정류장 앞 도로에 생긴 포트홀에 빗물이 고여 있는 모습.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기록적인 장마에 ‘도로 위 지뢰’로 불리는 포트홀(도로 파임 현상) 주의보가 내렸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 오후까지 응급 보수한 포트홀은 7071개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8월 기준 평균 4829개의 1.5배 수준이다. 포트홀은 집중호우가 길게 지속돼 아스팔트가 약해졌을 때, 버스처럼 무거운 차량이 주로 지나는 구간에서 빈번히 발생한다.
포트홀은 자칫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소여서 빠른 발견과 제거가 중요하다. 전국 곳곳에서는 포트홀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충북 충주 하영교차로에서는 포트홀을 밟아 타이어가 터지고 차량 하부가 파손되는 사고도 벌어졌다.
이 때문에 도로 보수원들은 밤낮없이 응급 복구에 매달리고 있다. 이날 서울신문이 동행한 작업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20개가량의 포트홀 보수 작업을 했다. 비가 내려도 작업은 계속됐다. 열아홉 번째 작업 현장이던 서울 성북구 정릉로의 한 버스전용차선 앞 포트홀은 수십번 물을 퍼내도 빗물이 자꾸 고였다. 임 반장은 “급한 대로 일단 아스콘을 덮어 둬야 차량이나 오토바이 사고를 막을 수 있다”며 작업을 서둘렀다. 북부도로사업소 관계자는 “작업해야 할 물량이 워낙 많아 일단 사고 방지를 위해 응급조치만 하는 형편”이라며 “장마가 끝나면 재보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기록적인 장마에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약해진 도로가 파이는 포트홀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서울시 도로 보수원이 포트홀에 아스콘을 채우는 모습.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운전을 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유수재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연구처장은 “강우가 심할 때는 규정속도의 50% 이상 감속하고 충분한 차간거리를 확보하면서 주행해야 한다”면서 “포트홀을 지나더라도 파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강성이 높은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2020-08-12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