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부처 공무원을 만날 때 꿀을 선물해요. 매우 좋아하고, 아무래도 업무협조에도 도움이 좀 되지 않겠어요”
대전시의 한 공무원은 2일 “시청 옥상의 벌통에서 생산한 꿀을 1ℓ짜리 병에 담아 선물로 건넨다”며 “대전이 ‘청정 도시’임을 홍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시청사 옥상에서 ‘도시양봉’을 한다.
이미지 확대
대전시가 시청사 등 옥상에 도시양봉장을 만들어 생산한 꿀을 불우이웃 돕기와 청정 도시 알리기에 활용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대전시가 시청사 등 옥상에 도시양봉장을 만들어 생산한 꿀을 불우이웃 돕기와 청정 도시 알리기에 활용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시는 최근 시청 5층 동쪽 옥상에 벌통 6개를 설치했다. 오는 7월까지 3개월 동안 꿀을 생산한다. 윤여준 시 축산위생팀장은 “꿀벌이 옥상에서 2.5㎞쯤 떨어진 국내 최대 인공 도시수목원인 한밭수목원까지 날아가서 꿀을 따오는 것으로 안다”면서 “온갖 꽃에서 나온 꿀”이라고 했다. 시는 시청사 옥상 뿐 아니라 시보건환경연구원 5통, 충남대 7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7통 등 모두 25통의 벌통을 설치했다. 이곳에서 세 달 간 나온 꿀은 350㎏ 안팎이다. 대략 270ℓ 정도밖에 안되지만 쓰임새는 적잖다.
시는 꿀을 유리병 등 용기에 담아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해 어려운 이웃이 먹도록 하고, 대전 홍보용품으로도 활용한다. 특히 국비확보 활동이 한창인 가을에 중앙부처를 방문할 때 요긴하게 사용한다. 작은 선물이지만 ‘친환경 대전’을 알리는 메신저로도 제몫을 다한다.
이미지 확대
대전시가 시청사 등 옥상에 설치한 도시양봉장. 대전시 제공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대전시가 시청사 등 옥상에 설치한 도시양봉장. 대전시 제공
대전시는 2016년부터 옥상에서 도시양봉을 시작했다. 2015년 세계양봉대회를 개최하면서 건물 옥상에서도 양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서다. 이후 매년 양봉업자에게 맡겨 옥상에서 생산한 꿀을 복지와 홍보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윤 팀장은 “벌 임대료와 인건비 등으로 모두 1800만원이 들지만 도시양봉장은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도시 대전’을 홍보하고 꿀벌이 낳은 꽃의 발화와 열매 증가, 다른 곤충과 새의 유입 등 메마른 도시에 자연친화적이고 풍성한 생태계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