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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 이동에 지친 기색…우한교민 4명 중앙대병원 도착

7시간 이동에 지친 기색…우한교민 4명 중앙대병원 도착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20-01-31 16:14
업데이트 2020-01-3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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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도착한 우한 교민
중앙대병원 도착한 우한 교민 정부 전세기편으로 31일 김포공항에 도착한 우한 교민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상을 보인 탑승객이 31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에 도착해 들어가고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31일 전세기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중국 우한과 인근 지역 교민 368명 중 18명이 발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의심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교민 18명 중 14명은 국립중앙의료원, 4명은 중앙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환자 이송소식이 알려지자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 다정관 앞에는 외부차량이 통제되기 시작했다. 이날 낮 12시쯤 음압병실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 앞에는 방역복 탈의 안내문이 붙여졌다. 착용했던 방역복과 마스크, 장갑, 비닐 등을 버릴 폐기물 통도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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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도착한 우한 교민
중앙대병원 도착한 우한 교민 정부 전세기편으로 31일 김포공항에 도착한 우한 교민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상을 보인 탑승객이 31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에 도착해 들어가고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낮 12시 39분쯤부터 차량 1대 당 교민 1명이 탄 응급차 4대가 중앙대병원 다정관 입구에 도착했다. 환자 이송 작업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환자들이 밟은 자리에 모두 소독제를 뿌리는 등 방역에도 각별히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교민들은 2시간의 새벽 비행 등 7시간이 넘는 가까운 이동에 지친 눈빛이 역력했다.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고 머리는 헝크러져 있었다. 캐리어는 검역관이 받아 들고, 탑승객은 모두 스스로 차에서 내려 걸어 들어갔다. 기침을 하는 탑승객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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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도착한 우한 교민
중앙대병원 도착한 우한 교민 정부 전세기편으로 31일 김포공항에 도착한 우한 교민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상을 보인 탑승객이 31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에 도착해 들어가고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첫 번째 도착한 남성은 검은 패딩 모자를 꾹 눌러쓰고 들어갔다. 뒤이어 검역관들은 환자가 밟은 자리에 소독제를 재빨리 뿌렸다. 다른 환자들도 10~20분 간격을 두고 비슷한 작업을 거쳐 들어갔다.

오후 1시 10분쯤 전화를 하며 응급차에서 내리던 세 번째 남성은 병원 앞 취재진을 발견하자 “뭐하는 거야”라고 외치고 다시 구급차에 들어갔다. 촬영 거절 의사를 밝힌 뒤 다시 차에서 내려 병원으로 들어갔다. 이날 중앙대병원에 도착한 의심환자는 남성 3명, 여성 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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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환자 이송 뒤 방역복 벗는 구급대원
의심환자 이송 뒤 방역복 벗는 구급대원 구급대원들이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세를 보인 우한 교민 4명을 중앙대병원에 이송한 뒤 방역복을 벗고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방역을 위해 구급대원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방역복을 썼다. 응급차 내부는 비닐을 덮어 씌웠다. 의심 환자들이 모두 들어가고 나자, 구급대원들은 안내에 따라 천천히 방역복을 머리부터 벗었다. 이후 마스크도 완전히 벗은 뒤 폐기물 함에 넣었다. 장갑을 벗기 전에는 소독젤을 듬뿍 발랐고, 장갑을 벗은 뒤에도 다시 소독했다. 구급대원들은 방역복을 완전히 벗고 난 뒤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돌렸고, 얼굴에 맺힌 땀을 닦아냈다. 일부는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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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작업 중인 중앙대병원
방역 작업 중인 중앙대병원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환자로 분류된 우한교민이 도착한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에서 관계자가 소독을 하고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교민들은 구급차에서 내린 뒤 8층에 위치한 음압병실로 이어지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는 환자들도 방역복을 입었지만, 이번에는 불필요하기 때문에 일반 환자복을 입게 된다. 본인 물품은 개인 사물함에 넣고 생활하며, 휴대전화 등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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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환자 이송 뒤 정리 중인 응급차
의심환자 이송 뒤 정리 중인 응급차 구급대원들이 30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환자로 분류된 탑승객 4명을 이송한 뒤 응급차 내부에 씌웠던 비닐을 제거하고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보건환경연구원이 약 1시간 동안 검체를 체취하고, 8~12시간 뒤에 음성·양성 결과가 나온다. 의심환자가 많아 검사가 늦어질 수도 있다. 음성 판정을 받으면 중앙대병원에서는 퇴원하지만, 잠복기인 14일 동안 격리될 가능성이 크다.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환자들은 중앙대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된다. 중앙대병원은 서울 내 음압병실을 갖춘 5개 병원 중 하나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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