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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신생아 구조’는 자작극…신고한 여대생이 아기 엄마

‘한파 속 신생아 구조’는 자작극…신고한 여대생이 아기 엄마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8-01-30 21:16
업데이트 2018-01-3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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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에 아파트 복도에 버려진 신생아를 구조했다고 신고한 여대생이 실제로는 버려진 아이의 엄마로 드러났다.
30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 8층 복도에 버려진 여자 신생아(붉은 원)가 주민에게 구조된 후 긴급출동한 119구급대원의 품에 안겨 병원을 이송되고 있다. 2018.1.30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30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 8층 복도에 버려진 여자 신생아(붉은 원)가 주민에게 구조된 후 긴급출동한 119구급대원의 품에 안겨 병원을 이송되고 있다. 2018.1.30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이 대학생은 아기를 키우지 않으려고 이러한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30일 자신이 낳은 아이를 아파트 복도에 누군가 버린 아이인 것처럼 속여 신고한 혐의(허위신고)로 A(26)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여대생 A씨는 이날 오전 4시쯤 광주 북구 두암동 아파트 8층 복도에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여자 아기를 구조했다고 거짓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에 언니 집에서 딸을 낳은 뒤 마치 아파트 복도에서 누군가 버린 아이를 구조한 것처럼 허위 신고했다.

A씨는 신고하면서 “새벽에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밖으로 나왔더니 핏자국 속에 울고 있는 아이를 발견했다”고까지 말했다.

A씨는 아이가 탯줄도 떼지 못한 채 알몸으로 방치돼 있었다고 전하며 자신이 바로 안고 들어와 체온을 높였다고도 했다. 당시 바깥 기온은 영하 6.8도였다.

사실 A씨는 이날 언니집 화장실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처제가 임신한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형부는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현장에서 양수와 출산으로 인한 혈흔의 흔적이 없는 것이 수상히 여겼다. 이 때문에 경찰은 사건 초기부터 A씨를 용의선상에 올려두었다.

경찰은 A씨에게 ‘유전자 검사를 해보겠다’며 시료 채취를 요구했고, 결국 신고 16시간 만에 A씨는 자신이 거짓 신고한 사실을 털어놨다.

A씨는 “남자친구와 연락이 닿지 않고, 혼자서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어 남의 아이를 구한 것처럼 허위 신고해 아이를 포기하려고 했다”고 자백했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아이를 다시 데려와 내가 키울 수 있느냐”고 물으며 양육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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